[서은아 월요 시론]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심리학 (2)

2011.05.30 00:00:00

월요시론

서은아  <본지 집필위원>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심리학 (2)

  

문제사례와 심리적 기제를 통하여 알아보자.


1. 충분히 좋은 엄마(good-enough mother)와 완벽한 엄마(perfect mother)


충분히 좋은 엄마란 일관성 있게 애정을 표현해주는 엄마이다. 즉 아이가 원하는 시간에 아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엄마이다. 그런데 우리 엄마들은 완벽한 엄마를 꿈꾼다. 완벽한 엄마란 엄마가 원하는 시간에 엄마가 원하는 것을 하길 바라는 엄마를 말한다. 완벽한 엄마나 완전한 엄마이길 원하는 이때부터 아이는 엄마의 요구에 민감해지고 자신의 요구에 민감해지지 않는다. 아이는 여러 가지 자극들 사이에서 갈등하고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면서 거짓자아가 형성된다. 아이는 참자기를 표현하지 않고 거짓자아를 드러내면서 엄마의 기분을 맞추려 든다. 평생 동안 진행되며 거짓말하는 아이로 자신을 만들어 간다. 이런 환경에서 거짓말하는 아이를 바꾸려면 엄마의 완전함과 완벽하길 원하는 마음을 처절하게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참자기를 찾아 갈 수 있다.


2. 분열과 투사적 동일시


분열이란 아이와 초기 양육자의 경험에서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공존하기 때문에 생긴다. 그러나 유아인 경우 아직 자아기능이 취약하기 때문에 유아가 자각하는 어머니의 좋은 측면과 나쁜 측면을 동시에 받아드리지 못한다. 즉 서로 다른 정서적 측면을 양분하여 한 번에 한 측면만을 의식적인 차원에서 경험하고 다른 측면은 의식에서 배제하고자 한다. 즉 나쁜 감정과 좋은 감정이 공유하지 못하고 나쁜 엄마로 각인되어 버렸을 때 아이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아이에게 나쁜 엄마로 남아있지 않도록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 이런 감정은 무의식으로 남아있어서 사춘기, 청년기, 결혼적령기에 엄마와의 갈등으로 나타난다.


투사적 동일시란 자기가 수용하기 힘든 어떤 내적 특성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여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투사된 특성대로 느끼거나 행동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을 말한다. 아빠의 단점을 아이에게 주입시키기 때문에 아이가 아빠와 같은 행동을 할 때 남편에 대한 화를 아이에게 투사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엄마들이 아이에게 화가 났을 때를 잘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에게 남편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3. 내면화


내면화란 환경이나 타자의 특성을 내면으로 받아들여 자기의 특성으로 변형시키는 심리적 기제를 말하며 자기와 타자의 분별화 정도에 따라서 함입, 내사, 동일시로 나뉘어진다.


함입은 가장 초보적인 수준의 내면화로서 분명한 자기대상경계가 형성되기 전 대상의 특성과 경험이 자기 내면에 받아들여져서 미분화된 상태가 되는 기제를 말한다. 즉 엄마가 아이를 자신의 소유물처럼 생각하며 아이를 다룰 때 아이도 엄마와 자기가 하나라는 생각으로 분리되지 못하는 병적 관계가 되면 해결되지 않고 남아 분리불안증이나 경계선적 반항장애가 된다.


내사는 자기와 대상이 어느 정도 분화되어 자기 이미지로 융화되기보다는 단지 대상 이미지로 보존되는 기제이다. 이때 대상은 자기내면의 세계에서 정서적인 힘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생생하게 내면화된 대상을 의미한다.


동일시는 내사된 대상의 특성들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여 자기표상으로 동화시키는 기제를 말한다. 함입이나 내사보다 좀 더 선택적이고 세련된 내면화 기제라 할 수 있다. 동일시는 초기발달 과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이 지속되는 한 계속된다. 새로운 관계와의 경험 그리고 대상의 특성을 받아드림으로써 우리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늘 자기와 대상의 상호작용이라는 과정으로 남는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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