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 월요 시론] 성과급 제도-반짝 효과의 당근과 채찍 정책

2011.07.18 00:00:00

월요시론
강병철 <본지 집필위원>

  

성과급 제도-반짝 효과의 당근과 채찍 정책

  

자극, 유인이라는 뜻을 가진 인센티브는 경제학이나 사회학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게 하거나 여러 가지 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도록 동기유발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이 인센티브는 여러가지 내용을 대표할 수 있는데, 바른 일을 하면 스스로 만족감을 갖게 되거나 사회 구성원 또는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으므로 바른 일(행동)을 한다는 도덕적 인센티브, 잘못하면 벌을 받을 것을 두려워하여 일을 바르게 하는 강압적인 인센티브도 있고, 호기심, 상상력, 진실 등을 추구하려는 인센티브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주로 일에 대한 금전적 보답을 받게 되는 인센티브를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금전적 보수를 받는 인센티브(incentive system or program)의 원래 뜻은 말 그대로 일이나 행동을 통하여 더 많은 이익(결과)을 가져오면 원래 급여 외에 추가로 돈을 더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센티브는 당근과 채찍(또는 회유와 위협) 정책(carrot-and-stick policy)이라고 하는데, 뛰기를 싫어하는 말에게 당근을 주어 잘 달리도록 꽤는 것이므로, 인간에게 잘못 적용한다면 사람이 사람이 아니고 사람이 말과 같아지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센티브제도를 기업의 오너나 최고 경영자의 입장에서 참 좋은 제도인데, 사원들이 더 열심히 일을 하여 매출과 영업이익을 더 높이면 그 대가로 증가된 이익의 일부분을 떼어내어 성과급으로 주어도 전체 이익은 증가하므로, 즉 말에게 주는 당근 값보다도 말이 우승하여 받는 상금이 훨씬 크기 때문에, 인센티브제도를 환영합니다. 회사의 구성원들의 입장에서도 열심히 일하면 일한 만큼 원래 급여보다 더 많이 보수를 받게 되고, 경쟁적으로 너도 나도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기위해 더욱더 열심히 일하면서 급여도 점점 더 많아지게 됩니다.


그러나 무한정 효율을 높이고 더 많은 이익을 낼 수는 없기 때문에 곧 한계 상황이 오게 마련인데, 아무리 더 노력을 해도 매출이나 생산성이 한계에 도달하게 마련인 것입니다. 이때 오너가 이익을 높이는 방법은 하나 즉 비용을 줄이는 방법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열심히 일하지 않는 직원과 성과급을 많이 받는 직원의 수를 감소시켜서 비용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구조조정을 하면 회계상으로는 더 많은 이익이 창출되므로 오너는 훨씬 더 많은 인센티브를 가져가게 되므로, 결국 회사는 내실이 없거나 껍데기만 남아서 망하는 일을 겪게 되는 것이 순서입니다. 이러한 예를 금융위기 때 많이 보았습니다.


이런 일은 우리 치과의사들도 가까이서 알 수 있는데 잘 나간다는 네트워크 치과 등에서 급여 외에 임플랜트 1개 시술 할 때마다 추가로 20만원의 인센티브를 준다면 열심히 임플랜트 시술을 하게 됩니다. 일정 기간 동안에는 치과의 수입이 증대되고 치과의사의 인센티브도 많아지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임플랜트 시술 수를 더 늘일 수 없게 되고, 비용은 해마다 증가하여, 결국 오너는 치과의사 수를 줄여야 하는데, 치과의사 중 많은 보수를 받는 치과의사가 우선적으로 조정 당할 수밖에 없으므로, 오너를 빼고 가장 잘 나가던 치과의사가 떨려 나와 개원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그리고 그 유능하다는 치과의사는 자신이 이용만 당한 것이다. 자신이 피해자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필립 코틀러의 책 마켓 3.0과 EBS의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의를 최근에 들어 보니 역시 선(善)과 정의(正義)와 성실(誠實)과 도덕 (道德)적인 것이 최후의 승자가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마켓 1.0은 제조 기업의 주도로 알아서 잘 만든 제품을 군소리 없이 사용해야 하는 기업과 소비자의 수직적 관계였고, 마켓 2.0은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제품 즉 웹에서 제품의 사용 후기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과 소비자가 대등한 수평적 관계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마켓 3.0에서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어떤 인식을 심어주는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때가 되면 또는 혹은 자사의 문제점을 감추기 위하여 공익적인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좋은 제품, 높은 서비스 수준, 진심으로 공익을 지향하는 진정한 착한 기업의 이미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직원은 평생직장, 내 직장이라는 생각으로 맡은 일뿐만 아니라 회사와 소비자를 위하여 스스로 찾아서 일을 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좋은 기업, 성공하는 기업이 된다는 것입니다.


치과라면 치과의사가 바르게 치료를 잘하고, 치과 구성원들은 치과의사가 최선의 치료를 하도록 도와주고, 치료 상태를 오래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 나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을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설명해주는 치과가 시간이 지나면 성공하는 치과가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좋은 치과라는 브랜드 가치가 시간이 가면서 저절로 생기는 것입니다.


나의 일과 남의 일도 내 일처럼 하려면, 이곳에서 일하는 시간이 소중한 내 인생의 일부이고, 찾아오는 치과환자들을 나 또는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 인생의 보람이라고 느끼도록 하려면, 당근과 채찍, 회유와 위협, 반짝 효과의 인센티브제도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인생에서 오래가는 것, 남는 것, 보람된 것은 성실성의 결과뿐입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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