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택 월요 시론] 미래예측된 트렌드에 대한 소고

2011.09.12 00:00:00

월요 시론

허 택 <본지 집필위원>

 

미래예측된 트렌드에 대한 소고


며칠 전 모 중앙지에 ‘트렌드’에 대한 특집기사가 실렸었다. 특집기사 중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라시’가 9, 10월 특집호에 2025년의 지구촌 트렌드 9가지를 예측한 것이 있었다. 예측한 9가지를 나열하면 ▲기술 자립 ▲작고 강한 다국적 기업들의 시대 ▲대마불사(大馬不死) ▲남중국해가 분쟁의 중심이 되다 ▲파괴능력의 보편화 ▲경제지형의 대변혁 ▲에너지 중심이 미주로 이동됨 ▲노인 때문에 세계인구가 증가됨 ▲문제도 해법도 글로벌화로 되면서 해결돼야 함 등이다. 이 9가지는 현재도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트렌드로 인식되고 있고 또한 진행형이라 할 수 있다.


그 중 치과계에서 미래예측이란 관점에서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트렌드는 대마불사와 노인에 의한 세계인구 증가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대마불사는 한 곳에 집중적으로 모이는 밀집현상이 인구, 산업 등 모든 면에서 확대될 것이다. 이런 집중현상은 리스크 또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마불사는 14년 후 지구촌 트렌드가 아닌, 현재에도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난제인 것이다. 즉 우리나라를 서울공화국이라고 지칭되는 현상이다. 정치, 경제, 문화, 산업 등 모든 분야가 서울로 집중돼있다. 지방분권이다, 지방자치제다 라고 중앙정부나 국회에서 거론돼도 지역균형발전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현실화되고 있지 않다. 필자가 서울과 부산 두 도시를 몇 십년간 왕래하며 지켜봤지만 지방과 서울의 격차가 연도에 비례해서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비견한 사례로 보면 밀양시에서 인구증가를 위해 분만비를 전액 부담하겠다는 시책을 내놨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시내에 산부인과 의원과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위의 사례가 대마불사에 따른 리스크인 것이다. 대마불사에 의한 리스크는 치과계에서도 이미 일어나고 있다. 특정지역에 개업이 집중화됨으로 개업실패나 저질의료체제, 저가의 진료비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미래예측 트렌드가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대마불사’의 리스크는 치과계에서 보다 심각하게 숙지돼야하고 해결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해야하지 않을까?


두 번째로 고려해야할 트렌드는 노인 때문에 세계인구가 증가된다는 것이다. 이미 현재진행형인 난제지만 미래에는 더욱 심각한 난제로 젊은층보다 노인층 인구가 더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만큼 실용적인 노동력이 감소하면서 세계경제에 미치는 생산력이 떨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고령화된 사회로의 진입단계라 할 수 있으며 사회전반에 부작용이 많이 노출되고 있다. 근간에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린 노인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미래의 노인문제는 백화점식 노인복지정책과 예산확대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노인의 인권과 존엄성을 바탕으로 노인의 노동력을 재생산시킬 수 있는 사회복지 실천방법을 담은 노인복지 매뉴얼이 필수라는 것이다.


치과계에서도 고령화된 사회에서 노인문제가 난제일 수 있다. 또한 미래예측적 예방책이 지금부터 논의돼야 할 것이다.


첫째로 노인환자의 증가이다. 21세기에 접어들어 노인치과학에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현재 학회설립과 왕성한 활동 및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치과계에도 노인치과치료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는 바이다. 둘째는 고령화된 사회에서 직업적인 치과의사 본인의 문제이다. 직업인으로서 치과의사의 노동력 즉 진료행위능력은 과연 몇 살까지일까? 개인적인 편차가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고령화된 치과의사들이 증가된다는 것이다. 직업적으로 퇴직이나 은퇴시기가 확실하지 않은 우리로서는 동료 간 상호보완적인 개업방식이 앞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또한 협회차원에서 은퇴한 치과의사에 대한 복지정책도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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