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 월요 시론] X-선 사진 촬영 유감

2011.09.26 00:00:00

월요 시론
강병철 <본지 집필위원>


X-선 사진 촬영 유감


방사선을 받으면 왜 암이 생길까? 예방은?

  

2009년 미국 내과학 저널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린 미국국립 암연구소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미국에서 연간 발생하는 암환자의 2%는 CT 촬영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2007년 미국에서 7천만건의 CT가 촬영됐는데 이로 인해 2만9천 건의 암이 발생하여 1만5천명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한다.


거의 모든 일반인들도 “방사선을 조사받으면 몸에 나쁘다, 암이 생길 수 있다” 라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치과의사들은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을까?


감마선, X선,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1.8 GHz의 이동통신 전파, FM, AM 등이 모두 방사선 또는 전자기파 (radiation :electromagnetic radiation)이다. 이 중에서도 파장이 짧아 주파수가 높은 전자기파만을 주로 몸에 나쁜 방사선 (즉 전리방사선)으로 간주하지만 자외선, 이동통신에 의한 전자기파들도 몸에 해롭다는 연구들이 많이 있다.


이제 우리 치과의사들이 매일 같이 사용하는 X-선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생각해 보자. 방사선이 생체에 조사되면 광전효과에 의해 생체를 구성하는 원자, 분자, 생물학적 분자들로부터 전자가 이탈된다(전자가 튀어나가는 것을 광전효과라고 한다; photoelectric effect). 전자가 튀어 나가 전자가 부족한 상태가 되면 이것이 바로 우리가 화학시간에 배운 산화이다. 즉 방사선을 조사 받으면 전자가 튀어 나가서(광전효과에 의하여) 우리 몸이 산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원자·분자 수준의 산화 현상이 확장돼서 생물학적 거대분자의 산화, DNA 산화, 세포 소기관의 산화, 세포의 산화, 조직의 산화, 기관의 산화 등으로 점차 생체를 산화시킨다. 산화된다는 것은 우리 몸이 변화되는 것이고, 특히 DNA의 변화는 비정상적인 세포를 만들 수 있고, 비정상적인 세포는 자라지 못할 수도 있으나, 변형된 세포(암세포)로 계속 증식해 암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X선이 조사되면 우리 몸이 산화돼 암도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구내방사선사진, 파노라마 방사선사진, 치과용 CT를 촬영해도 모든 사람에게서 암이 생기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방사선 피폭에 의해 몸이 산화되어도 우리 몸에서 이들을 중화시키는 여러 가지 종류의 효소를 생산하여 중화시키고, 우리가 음식으로 미네랄과 항산화물질 등을 섭취하여 산화를 방지하며 몸을 지키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비정상적인 세포나 암세포를 처치하는 대식세포를 포함한 면역체계를 갖추고 있어 암이 꼭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치과의사들은 거의 매일 환자에게 구내, 파노라마 방사선사진, CT 등을 촬영하는데, 진단과 치료에 충분한 도움이 될 경우에만 촬영하되 노출 시간을 최소화 하고, 촬영위치, 조사 각도를 정확하게 맞춰 다시 촬영하는 일이 없도록 함으로써 환자의 방사선피폭을 줄여 줘야 한다.


또한 어린 아이들은 어린 세포가 많아서 방사선에 의해 쉽게 손상돼 암이 발생하기 쉽고, 나이가 들면 몸의 면역 기능이 떨어지므로 방사선조사에 의해 암이 더 잘 발생하게 마련이므로 어린이나 노인 환자들의 방사선 피폭을 줄이는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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