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 월요 시론] 커피 3ml 마시면 죽는다?

2011.11.21 00:00:00

월요시론
강병철 <본지 집필위원>


커피 3ml 마시면 죽는다?
방사선에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과 우리의 의무

  

우리가 60℃의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 체온과 같은 37℃로 식어 온도는 60-37=23, 즉 23℃만큼 온도가 내려간 것이다. 물 1㎖를 1℃ 내리면 1칼로리 가 방출되므로,  커피를 아주 조금 즉 3㎖를 마시면 23x3=69cal 만큼의 에너지가 우리 몸에 흡수되게 된다.


몸무게 70kg인 사람의 몸 전체에 4 Gy의 방사선을 조사하면 조사받은 사람의 50%는 30일 이내에 사망한다. 이것이 치사량(Lethal dose)인데  LD 50/30 =4Gy이다. Gy는 에너지로 표시하면 Joule로 표시할 수 있고 Joule은 다시 칼로리도 표시할 수 있다.


70kg인 사람이 몸 전체에 4Gy를 한 번에 조사받을 때의 에너지 흡수량은  70kgX4Gy(Joule/kg)=280Joule 이고 4.18 Joule이 1cal이므로, 280/4.18=67cal이다. 즉 50 %의 사람이 30일 이내에 사망하는 방사선 피폭량 4Gy가 70kg인 사람에 조사되면 67cal의 에너지를 몸에 흡수하게 되는 것이다.


에너지로 따지면 60℃ 커피 3㎖를 마실 때 우리 몸에 흡수하는 열에너지 정도의 에너지를 방사선 에너지로 흡수하면 우리 인간에게는 치사량의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280Joule은 70kg인 사람을 40cm 들어 올리는데 필요한 에너지양과 같다. 즉 70kg인 사람이 20cm 계단 두 개를 올라가는데 필요한 에너지와 같은 것이다.


이처럼 에너지 양으로 보면 아주 미미한 양이지만 방사선 에너지라는 형태로 받으면 아주 치명적이다. 손바닥이나 주먹을 쥐고 손바닥 쪽으로 등을 두드리면 안마가 되지만 같은 힘을 가지고 날카로운 송곳이나 바늘로 등을 치면 치명상을 가하게 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땅속으로부터, 우주로부터 일 년에 걸쳐서 받게 되는 방사선량은 약 3.6mSv로써 대략 0.0036Gy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치사량의 1100분의 1일이지만, 일 년에 걸쳐서 아주 조금씩 나누어 받게 되므로 실제로는 치사량의 100만분의 1의 영향도 되지 않으며, 우리 몸에는 방사선의 영향으로 망가진 것을 회복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직사각형 조사통을 가진 구내촬영기를 가지고 코닥 Insight film(F-speed fim)으로 전악구내촬영(미국은 17장으로 구내촬영)을 하면 5.0μSv(5x10-6Sv) 즉 치사량의 100만 분의 1, 일반 원통형 조사통으로 전악촬영하면 170.7μSv 즉 치사량의 100만분의 14, 디지털 파노라마 방사선사진은 14.2-24.3μSv 즉 치사량의 100만분의 3 또는 5, CR이라 불리는 PSP 디지털 Skull P-A나 Lateral view를 촬영하면 각각 5.1μSv과 5.6μSv 이므로 즉 치사량의 100만분의 1 정도의 방사선을 조사 받게 된다. 이런 방사선 촬영들은 치사량 측정과 같이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EU 방사선보호가이드라인(issue No. 136)에 따라 계산해 보면, 우리나라 치과에서 원통형 방사선 촬영기로 전악구내 촬영을 하는 사람이 100만명이라면 치과에서 방사선 촬영함으로써 일 년에 암이 생기는 사람은 약 12명이 된다. 적어도 일 년에 치과의사들이 우리나라에 암환자를 12명 이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러면 진단을 위해 촬영하는 의료 분야 전체에서는 얼마나 많은 암환자를 양산할까? 일 년에 만 명은 되지 않을까? (지난 9월 26일자 월요시론에서 언급하였지만 2007년 미국에서 CT 촬영에 의해서만 약 2만9천명의 암환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사선을 이용하는 것은 방사선이 위험하지만  방사선으로 진단해 얻는 혜택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다. 매일 같이 촬영하는 방사선사진은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진단해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때만 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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