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택 월요 시론] 지령 2000호 발행을 축하하며

2012.01.09 00:00:00

월요 시론
허택 <본지 집필위원>


지령 2000호 발행을 축하하며


2012년 임진년 벽두부터 치과계에 경축해야 할 사건이 생겼다. 경사스럽고 의미 있는 사건임에 틀림없다. 바로 치의신보가 1월 9일자로 지령 2000호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2011년 12월 15일이 치의신보 창간 45주년이었다. 1966년 창간돼 거의 반세기 동안 파란만장한 역사를 관통하면서, 대한치과의사협회라는 전문기관의 대변인 역할을 성공적으로 이행해왔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매우 큰 의미를 내포한다고 할 수 있다.


21세기 접어들어 디지털 미디어시대로서 활자문화의 상실이라는 세기적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다. 근간에는 출판계뿐만 아니라 언론계에서도 신문의 미래 불확실성에 대해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 자주 만나는 지방신문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필자는 그들이 10여년 안에 직업전환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을 토로하는 것을 들었다.


즉 IT의 혁신적 발전으로 10여년 안에 지방신문들은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신문의 소멸. 얼마나 엄청난 문화의 혁명적인 변화인가! 그들과의 대화에서 심각한 현실적 상황을 읽을 수 있었다. 인류역사 상 문화, 문명의 예측할 수 없는 발전방향에 당혹감을 느꼈다.


이런 즈음, 치의신보 지령 2000호 발행은 고전적 문화가치가 될 수 있다는 뿌듯한 자부심을 가지게 한다. 일반 신문들이 IT매체에 의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더라도, 치의신보는 전문기관의 대변인으로서 고전적 활자매체로 존재하게 될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예측을 감히 하게 된다. 필자의 이런 예측은 황당할 수도 있다. 컴퓨터 모니터도 사라지는 현 시점에 치의신보의 미래적 존재여부를 예측, 확언하는 것은. 왜냐하면 어떠한 일이나 물건에도 그 환경이나 조건에 맞는 품격이 있기 때문이다.


고금을 통해 등을 긁을 때 대나무 효자손만큼 시원한 등긁이는 없었다. 바로 활자체의 치의신보가 치과의사들에게 대나무 효자손 같은 중요한 역할을 미래에도 계속 해나갈 것으로 믿는다.


주 2회 발행되는 30~50면 분량의 치의신보는 일반 상업신문에 못지않은 품격을 지니고 있다. 우선 치과의사협회 기관지로서 전문성에 입각한 편집방향은 치과의사라는 회원 입장에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다. 즉 명품편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지면마다 전국 각지 사통팔달로 취재한 기사가 풍부하게 넘쳐난다. 매우 발 빠른 취재와 보도가 기자들의 노고로 전국 회원들에게 신속하게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전국 각 지역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회원들의 활동이나 근황을 명쾌하게 보도해주고 있다.


전문성에 입각한 다양한 임상정보 보도, 교양 및 사회 전반에 대해 치과의사로서 알아야할 정보의 엑기스된 기사, 여러 임상학회의 활동상과 세미나 보도, 광고를 통해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치과재료와 기구의 정보.


특히 근간에 편집된 ‘피라미드형 치과 문제’에 대한 특별기획 시리즈는 현 치과계에 당면한 심각한 현안에 대해 전국 치과의사들의 결집을 이끌어 냈다.


그 결과 1999호에 보도된 특집기사로 의료법 개정안 국회통과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활자매체의 치의신보가 치과의사들에게 대나무 효자손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활자매체로서 전문기관지가 아닌 웹진이나 다른 IT매체를 통해 우리가 치과계 소식을 접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전문 직업인으로서 고전적 품격이 떨어질 것이다. 주 2회 시각과 촉감을 통해 한 장 한 장 넘기며 치의신보를 보는 치과의사의 품위는 고전적이며, 아날로그적 정감을 느끼게 할 것이다. 지면을 통한 정감은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필자는 선친이 같은 직업인이었던 관계로 1970년대부터 치의신보를 접해왔다. 치의신보는 필자에게 정감 어린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상업성이 아닌 전문성의 활자매체이기 때문에 일반 신문들이 소실되더라도 치의신보는 충분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치의신보 지령 3000호가 발행될 때, 치의신보가 유형문화재로 선정되지 않을까?


끝으로 지령 2000호까지 이끌어온 치과의사협회 임원진 및 직접 발행에 관여해온 치의신보 편집인들, 기자 및 직원들에게 노고에 대한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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