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 월요 시론] 예술인이자 과학자인 치과의사 (5) -무대와 역할

2012.01.16 00:00:00

월요 시론
정재영 <본지 집필위원>


예술인이자 과학자인 치과의사 (5)
-무대와 역할


치의학이란 예술과 과학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의에 근거하면, 치과의사는 예술가 역할과 과학자 역할의 이중성을 가진 직업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필자가 ‘월요시론’를 쓰는 일은 문사(文士)라는 기능을 가진 치과의사를 의미한다. 문사란 詩論과 時論과의 다른 글자 모습처럼, 문예인 입장보다는 언론인이라 불리는 역할에 더욱 가깝다. 즉 언론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치과의사들의 호칭은 원장님, 선생님, 박사님, 교수님, 등이 있다. 이것은 곧 그 역할을 지칭하는 것이다.


얼마 전 치과계 모임의 책임을 맡은 일로 협회장님을 모신 일이 있었다. 필자는 그 분이 단상에 가실 때나 말씀을 마치고 내려오실 때 협회의 수장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정중한 예의를 갖추어 드렸다. 협회장님은 개인적으로는 학교 후배이지만, 그 자리는 모든 치과의사를 대표하신 분이기에 내가 소속한 단체의 수장님으로 최고의 예를 갖추어 드려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주강사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분은 국가의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을 하신 분으로 합당한 예의를 갖추어야 할 장소였다. 연극으로 친다면 나의 역할은 회를 대표하여 오신 손님에게 정중한 예의를 갖추어 모시는 일이다. 그 일은 개인적인 평시관계와 다른 역할을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무대의 성격에 따라 그 사람의 존칭과 태도가 달라진다. 동창회 모임에서는 신분이나 위치를 앞세우지 않는다. 만일 그 자리에서 사회에서 불리는 다른 역할을 한다면 동문들 사이에서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은 뻔하다. 그 자리는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시간이 갈수록 골동품처럼 가치가 높아지는 우정을 나누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그때마다 주어진 자기 역할을 얼마나 잘 하느냐가 성공의 구분이 된다.


요즘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천박한 경영술을 앞세워 주위 동료와 환자들에게 지나친 피해를 주는 부끄러운 역할을 하는 치과의사를 많이 본다. 개인이익만을 추구하는 역할을 하는 회원 때문에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었기로서니 그들은 개인 이익을 위해 국가가 바라는 치과의사라는 귀한 역할을 저버린 자들이다. 치과계라는 공동체를 파괴하고 심지어 환자의 건강을 파괴하는 역을 하는 자들이다 그들은 밀수꾼이나 도둑과 무엇이 다른가.


역사는 그들과 같은 역할을 한 사람들, 예를 든다면 몇 푼의 개인 이익에 이끌리어 스승을 판 사람이나, 백성의 도리를 저버리고 개인 영화를 위해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 역할을 한 사람을 두고두고 기억하고 있다. 반대로 수백 년 전 일이라도 백성을 위한 세종대왕님의 역할은 지금도 여전히 위대한 인물로 다가온다. 


사람은 무대에서 관객과 연기자의 다양한 역할이 동시에 주어진다. 항상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살펴야 한다.  삶이라는 1회 공연으로 끝나는 무대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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