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택 월요 시론]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시작됐다

2012.03.26 00:00:00

월요시론
허 택 <본지 집필위원>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시작됐다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현재 일반 직장인의 평균퇴직 연령이 53세로 산정됐다면 베이비부머의 퇴직이 2008년도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베이비부머는 이미 알고 있겠지만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가족계획 정책이 도입된 1963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일컬으며,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약 713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한국경제가 성장하던 19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 취직해 죽기살기로 일했으며 그 덕분에 한국을 세계 상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베이비부머가 한국경제의 급속한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은 여러 경제수치로 알 수 있다. 그러나 본의 아니게 사회의 룰에 따라 은퇴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의 사회적, 경제적 역할과 비중이 매우 컸기 때문에 그들의 은퇴는 한국사회와 경제에 매우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게 된다. 또한 아직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연령에 그들이 은퇴하는 것은 사회 전반에 공황상태까지 유발시킬 수 있겠다. 또한 개인의 입장에서도 가정경제 타격과 건강한 사회활동의 위축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그럼 베이비부머의 은퇴 후 노후준비는 어느 정도 돼있나?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서 ▲건강한 생활습관 ▲소득과 자산 ▲여가활동 ▲사회관계 등 4개 분야 35개 설문으로 노후준비 지표를 작성해 베이비부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 점수가 평균 63.1점(100점 만점 기준)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63.6점, 여성이 62.7점이었다. 이 수치는 노후대책으로 결코 만족할 만한 수치가 아니다. 오히려 현실적으로 체감하는 베이비부머의 퇴직 후 실상은 더욱 비참하고 심각한 상황일 것이다.


본인의 노후대책 뿐만 아니라 가정경제 등 지출이 가장 많은 연령이 바로 은퇴를 해야 할 50대 연령인 것이다. 자녀들 대학등록금이나 결혼자금, 부모님 부양비 등 50대 가장으로 책임져야 할 가정경제 지출이 매우 많다. 그들의 은퇴는 바로 소득 크레바스(직장에서 은퇴한 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의 소득공백기)에 빠지게 된다. 소득 크레바스의 평균기간은 10년 정도인데, 그 기간 동안 소득을 위한 일자리가 필요한 것이다. 이는 은퇴 후 창업에 몰리는 현상으로 이어져 상가의 전월세대란이 서울을 중심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즉 베이비부머의 은퇴 → 베이비부머의 창업 → 월세 상승에 매출 부진 → 폐업 속출 → 가정경제 파탄이란 악순환이 현재 우리사회의 안타까운 현실인 것이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됨으로써 중산층 비율이 낮아지게 된다.


모 신문의 논설위원은 사설을 통해 대선 및 총선에서 중산층을 잡아야 하며, 베이비부머의 경제적 악순환 타개를 중점 정책으로 내세워야 이길 수 있다는 주장을 했는데 매우 공감이 가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주 1회 꼴로 열리는 창업박람회에 매일 400여명이 북적거리며, R마트 계산대 직원 4명을 뽑는데 석·박사 출신 70여명이 응모하는 등 베이비부머의 은퇴에 따른 사회적 문제점이 우리나라 전반에 심각하게 야기되고 있다.


앞으로의 상황도 희망적이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더욱 암담하고 심각할 것이다. 세계경제의 불황, 국민연금 재정불안에 따른 소득 크레바스기의 끝없는 연장, 젊은 세대의 취업대란, 불안한 복지문제 포퓰리즘 등 악순환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불안한 사회현상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직종이 치과계일 것이다. 특히 실수익적 잠재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이 50대일 것인데, 당연히 환자수 감소가 따를 것이고 경영악화로 인한 치과폐업도 속출할 것이다. 또한 젊은 치과의사들의 개원도 전월세 폭탄에 따른 제반문제로 매우 힘들어질 수 있고 젊은 치과의사들의 백수생활이 늘어날 수 있다. 시대적 사회적 변화는 치과의사로서 생존권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또한 치과계의 사회적 입지가 불안해질 수 있다. 이런 사회현상을 감안해 치과계가 보다 내실 있는 단결과 협력적인 문제해결을 해나가야 할 시점이 아닐까 생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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