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균 월요 시론] 치대와 치과위생사 양성교육

2012.06.11 00:00:00

월요 시론
정원균<본지 집필위원>


치대와 치과위생사 양성교육


우리나라 최초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치과학교실에서 치과위생사 양성프로그램을 시작한 때가 1965년이니 오는 2015년이면 그 역사가 어느덧 50주년을 맞는다. 치위생계가 태동하던 1970년대 말까지만 해도 치과대학이 전국을 통틀어 5곳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몇몇 치과대학 및 부속치과병원(연세치대, 경희치대)에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치과위생사 교육과정을 선도적으로 운영하였고, 이들 기관의 역할은 치과위생사의 신분과 업무 및 면허제도를 법제화해 치과위생사 직종이 우리사회에 뿌리를 내리게 하는 등 초창기 치위생계의 기틀을 쌓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치과대학의 이러한 선구자적인 노력은 오늘날 치위생(학)계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에 든든한 밑받침이 되었을 뿐 아니라 치계 전체의 저변과 역량을 확충하는 데에도 큰 몫을 담당하였다. 하지만 그 이후, 일부 치과대학에서 치위생학과를 설립하려는 노력이 안팎의 어려움으로 무산됨으로써 이러한 전통과 교육기반이 계승되지 못한 채 안타깝게도 2000년을 끝으로 모두 소실이 되고 말았다.


2012년 현재까지 전국의 치위생학 교육기관은 모두 79곳이다. 하지만 최근에 신설된 한 곳의 대학(2010년,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의 치위생학과)을 제외한 나머지의 모든 치위생학 교육기관은 치과대학이나 부속치과병원과 완전히 단절된 형식으로 설립이 돼 운영되고 있다. 이에 비해 치위생학 분야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경우에는 치과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는 치과위생사의 학부 교육프로그램이 37곳(전체 치과위생사 양성기관의 11%)에 달하고, 10곳(전체 치위생학 관련 대학원의 48%)의 치과대학에서 치위생학 대학원을 운영하며 석사학위를 수여하고 있어서 우리나라와 큰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교육 환경과 문화적 배경이 서로 다를 뿐 아니라 그간의 행정정책의 관행으로 보아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방의 치과대학에서도 치위생학 교육기관을 설립하기 매우 어려울 듯하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앞서 언급한 미국식의 교육환경을 선망하거나 주장할 수 없다. 다만 이 문제와 관련해 필자가 말하려는 논지는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상생의 동반자이듯이 그 양성교육도 긴밀한 상보의 관계로 발전해 가야 한다는 점이다. 치과대학과 치과위생사 교육이 그 체계나 형식은 서로 분리돼 있더라도 그 내용은 체계적으로 공유해 가야 한다. 지금껏 그리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그 협력의 수준이 매우 낮아서 체계가 부족하고, 소통이 없는 일방통행이며, 비공식적이다. 실제로 치과대학 및 부속치과병원에서 치과위생사 양성교육과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은 치위생(학)과 학생에게 임상실습의 기회를 개방하는 정도에 그치고, 이 또한 일부 병원에서는 치위생(학)과 학생의 교육보다는 인력 활용이라는 부적절한 의도로 활용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한다.    


지난 10년 이래로 4년제 치위생학과가 21개교로 급성장하면서 치과위생사의 학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치과위생사가 다양한 영역으로 사회진출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치과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연구자가 계속 배출되고 있다. 이러한 고무적인 현상은 치위생계는 물론이거니와 치계에도 새로운 희망이자 저력이 될 것이다. 과거에 치과대학이 치과위생사의 양성교육에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었던 것처럼 치과위생사 양성교육의 50주년을 앞둔 오늘, 치과대학의 적극적인 인식 변화와 더불어 그 역할이 새롭게 모색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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