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 월요 시론]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치과의사(8) -신성한 직업관과 동료의식

2012.07.23 00:00:00

월요시론
정재영 <본지 집필위원>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치과의사(8)
-신성한 직업관과 동료의식


인간의 고귀한 생명을 직접 다루는 의료인인 치과의사를 진료비를 받는다고 사회에서 실업인이나 사업가로 부르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가 치의학을 과학과 동시에 예술 분야라는 정의를 들지 않더라도 그동안 전통적인 인식이나 사회관습은 치과의사의 직업적 성격을 고귀한 위치로 인정해 왔다. 예술가도 작품가치 인정을 경제적인 물질로 보상하지만 기업가나 장사꾼으로 부르지 않는다. 마치 신부님이나 스님에게 연보나 시주를 한다고 부정적으로 비판할 때를 제외하면 장사꾼이라고 하지 않고 존경하는 이미지를 가진 신분으로 대접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런 의미로 우리 치과의사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다.


인격과 진료의 관계는 어떨까.


작가의 성격이나 품성 또는 이념을 떠나 작품만 좋으면 되지 않느냐는 말이 있다. 과연 그럴까. 인격에서 나오는 글이 아니면 그것은 독자에게 완벽하게 거짓말을 한 꼴이 된다. 미당을 친일이라는 이름으로 교과서에서 추방하여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있었다. 대부분 미당 제자들이 그런 주장을 앞장서서 하였다. 결국 논쟁을 만든 인사들도 인품의 문제가 되어 지탄을 받게 되었다. 우리 문학사의 큰 시맥(詩脈)인 미당이기에 당연히 논쟁거리가 되는 것이다. 예술과 인격이 전혀 관계없는 일일까.


얼마 전 어느 시인이 국회의원이 되었다고 그분 작품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문학계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이를 규탄하였다. 결국 해당부서는 서둘러 취소하였다. 개인 견해이지만 정치가 권력기관으로 비쳐지기도 하니 스스로 양보(?)하였으면 모양새가 더욱 아름다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곁에서 자기 시도 삭제하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당혹스럽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그분 작품보다 더 좋은 작품도 있다. 단지 문단의 권력구조에서 기회를 못 가졌을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종종 한 사람이 권력과 재물과 명예를 동시에 가지면 잘못된 경우가 많다.


치과계에도 유사한 사례로 서로 힘들어하고 있다. 부당한 과정으로 돈과 명예를 동시에 추구하려는 사례들은 직업의 특수한 가치를 망각한 탓이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치부에만 몰두하는 일부 동료들로 하여금 치과의사들에 대한 사회적 평가와 시각이 부정적으로 된 심각한 사태는 모두에게 공멸하는 단초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불법적인 부자를 존경하지 않은데도 명예와 존경을 중요한 직업의 가치관을 상실한 일부가 치과계 전동료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주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능력 이전의 참으로 부끄럽고 애석한 일이다.


첨부하고자 하는 것은 자기가 속한 단체의 자체 정관과 규정을 무시하고 사회법정에서 투쟁할 때, 본질이 왜곡되어 더욱 추하게 보이는 자태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나 협회의 규정 안에서 자율적으로 해결하려는 부단한 노력이 바람직하겠다. 개체와 전체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창의적 발상을 도모해 보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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