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 월요시론] 자전거 타기로 건강하고 장수하는 사람의 대열에 (하)

2012.08.20 00:00:00

월요시론
강병철<본지 집필위원>


자전거 타기로 건강하고 장수하는 사람의 대열에 (하)


우리 모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때에는 친구들과 발길질도하고 놀리며 뒤를 쫓아 뛰기도 하고, 철봉에 매달리고, 공도 차고, 제기차고, 여자들은 고무줄도 하며 뛰어 놀았다. 뛰어 놀아도 “그렇게 무리하게 뛰다가 무릎 다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이제 치과의사가 되어 어떤 운동을 하면 “무리하지 말라” “무릎 관절 다 나간다”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어릴 때, 청소년기에는 생활 자체에 운동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뼈, 근육, 인대가 튼튼하였다. 그래서 어떤 운동을 해도 무리한 운동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치과대학 다니면서 강의, 실습, 시험공부에 매달리면서 점차 운동에 멀어지고, 치과의사가 되어 대부분 운동에서 멀어졌다. 골프를 하더라도 주로 수평으로 몸을 움직이지 중력에 맞서는 상하 운동은 적다. 그 결과 우리 몸 근육의 2/3를 차지하는 다리 근육은 약해지고 뼛속의 칼슘도 많이 빠져나갔다. 그래서 갑자기 달려야하는 운동을 하면 무릎에 무리가 가고, 무릎이 아프면 나을 때까지 가만히 있어서 뼛속 칼슘은 더 빠져나가고, 근육과 인대는 더욱더 약해진다. 즉 가속적으로 무릎은 약화된다. 그리고 약하다고 해서 달리기를 시작하면 상당수의 사람들은 한두 달 사이에 무릎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달릴 때는 내 몸무게의 몇 배 내지 10배까지의 몸무게를 지탱해야 하므로 충분히 단련되어 있지 않으면 무릎, 발목에 무리가 가거나 다친다. 이때는 자전거를 먼저 타서 어느 정도 다리 근육, 인대와 뼈를 강화시킨 다음에 달리기를 시작하는 것이 안전한데, 안장에 앉아서 페달을 돌리는 자전거 타기는 몸의 하중을 감소시켜 무리 없이 무릎관절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타면 자연과 주위 환경과 교감할 수 있고, 진정한 의미의 행동반경을 넓히고, 몸을 튼튼하게 하여 젊음을 유지하고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이나 양면성이 있게 마련인데 자전거는 속도가 빠르므로 위험할 수 있다. 즉 넘어져서 다칠 수 있다. 이때 다리나 손에 부상을 입으면 비교적 쉽게 치료해 원상태로 회복될 수 있으나, 머리는 회복하기 어려울 경우가 생긴다. 그러므로 아무리 짧은 거리를 가도 자전거 타기 전에 헬멧을 써야한다.


필자가 하는 철인 3종 경기에서는 수영이 끝나고 자전거를 타게 되는데 자전거 거치대에서 자전거를 내리기 전에 반드시 헬멧을 먼저 써야한다. 이 순서가 바뀌면 벌칙으로 3분정도 서 있어야 한다. 자전거가 넘어지면 땅을 손으로 짚게 되므로 손바닥을 강화한 장갑도 반드시 끼고 타야 한다.  그리고 벌레, 먼지, 앞 자전거에서 튀는 모래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보안경을 반드시 써야 한다. 자동차 길로 다니는 것도 위험하다. 그러므로 자전거 길이 있는 4대강과 지류에서 자전거를 타고, 주위에 차가 잘 다니지 않는 한적한 길, 공원 등에서 자전거를 타면 안전하게 자연을 즐기며 몸이 튼튼해 질 수 있다.


자전거도 많이 발전하여 알루미늄, 티타늄, 카본 등으로 만들어서 가볍고, 앞바퀴에 또는 뒤 바퀴의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shock absorber)가 있어 편하게 탈 수 있다. 또한 고무바퀴도 넓은 것을 타면 지면과 마찰이 커서 힘이 조금 더 들지만 잘 미끄러지지 않아서 안전하게 탈 수 있다.


필자는 13년 째 철인3종 경기를 즐기고 있는데, 초기에는 주위 사람들에게 달리기를 권하였으나, 지금은 자전거 타기를 먼저 권하고 자전거를 몇 달 타고 난 후에 달리기를 하여 무릎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달리기를 하도록 조언을 해주고 있다.


자전거를 타는 목적은 누구나 다를 수 있다. 지금 나이 들어가는 우리에게는 누구나 언젠가는 혈관이 두꺼워지고 탄력이 줄어드는 고혈압과 운동부족으로 생기는 당뇨병과 필연적으로 마주치게 된다. 꾸준히 자전거를 타고 즐기다 보면 혈관의 탄력이 유지되어 건강한 사람, 장수하는 사람의 대열에 우리 모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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