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 월요시론]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치과의사(10)-아름다운 조화를 위해 윤리의식을

2012.12.03 00:00:00

월요시론
정재영 <본지 집필위원>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치과의사(10)
-아름다운 조화를 위해 윤리의식을

  

아름다움은 조화에서 생긴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에 와서는 기존 개념과 달리 모든 전통적인 사고를 일단 해체해 보려 했다. 그 결과 화음을 파괴한 소음마저 미적요소로 만들려 한다. 실제에서 음악분야가 그런 여러 방법을 시도하였으며, 문학도 문장과 의미의 해체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다만 그것이 얼마나 효과적인가는 별도의 문제이지만 말이다.


현재 치과계도 그런 영향인지, 해체를 넘어 파괴까지 하는 모습을 모든 면에서 보게 된다. 기존 가치를 기득층의 낡은 가치라고 부정하려 한다. 그래서 그런지 대의원 결의까지 언제나 파괴의 대상이다. 물론 그 결의가 영원토록 완전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파괴의 습관적인 행위는 신뢰를 파괴하여 불신 풍조의 만연으로 결국 무법천지를 만든다.


옛말에 삼세번이라는 말이 있다. 단회적 실수를 용납하고 다시 기회를 허용해주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재판도 삼심제다. 골프에서 모리건 샷(mulligan shot)이란 말이 있다. 잘못 친 첫 샷을 동료의 허락을 밭고 다시 치는 기회를 뜻한다. 그러나 재수술이란 말은 재시험과 달리 생명에 관한 일을 그리해서는 안 된다.


우리 치과계의 제도적인 잘못도 과연 모리건 샷처럼 재시도가 그리 쉬운 것인가. 대부분 그렇지 않다. 만일 그 행위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우로보로스(ouroboros)라면 모르지만 결국 자신까지 자멸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서로 신뢰를 주고 받지 못함은 부분적으로 불경기의 영향도 일부 있겠지만 체제적인 문제에 있음을 알게 한다. 대의원회 결의나 협회의 일이 회원들에게 전과 달리 절대적 권위로 다가오지 않는 현상은 낮아지는 각종 회비 납부 실적을 비교해보면 쉽게 아는 일이다.


인간을 정의하는 말 중 하나는 경제적인 동물이라 한다. 자기의 이득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경제활동의 목표다. 그러나 목적은 아니다. 이득 창출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거나 공동체의 발전을 이루는 가치 안에서 허용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재벌기업이 이익을 위해 골목상권까지 침범하는 것을 재벌의 능력이라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부정적인 말인 횡포라고 한다. 그들은 조례까지 정하여 제도적으로 제한하려 해도 법의 허점을 피해 눈 하나 깜박하지 않는다. 아무리 많은 지탄이 쏟아져도 막무가내 자기방어의 이론을 전제한다. 사회의 경제 환경을 파괴하면서 동료와 조화를 이루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자기 개인적이거나 단체의 이익을 위한 어떤 욕심이나 주장도 능력 있는 주장이라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신뢰를 상실함에서 생긴 우리 공동체의 정신적 이탈현상은 아주 심각하다. 지성인들이 무한경쟁만 우선시하고, 동료관계를 망각한 비윤리적이고 비상식적인 행위는 인간관계까지 파괴시켜 구성원 사이를 더 살벌한 적대관계로 만들고 있다.


적대가 우호로 전환되기 위해서 우선 일차적인 방향은 법 이전의 윤리 회복이다. 법은 항상 맹점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윤리란 효과는 좀 느려도 근본을 치료하는 비법이다. 그것은 인간의 보편적이며 가장 신뢰받는 방법이며, 조화를 만드는 오랜 역사성을 가진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설혹 법망은 눈치껏 피할 수 있어도 윤리는 자기양심에게 벌을 주는 것이어서 그 부끄러움은 자손들에게까지 미치는 것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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