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택 월요시론] 중용의 미덕이 필요하다

2013.04.08 00:00:00

월요시론
허 택 <본지 집필위원>


중용의 미덕이 필요하다


20여 평 환자진료실에서 치과의사로서 1983년부터 30여 년간 근무 중. 1960~70년대에는 선친의 치과진료 업무를 봐왔음. 일정회, 미아회, 서울치대 산악회, 교우회, 치문회, 치대 동창회 등등. 필자가 활동했던, 하고 있는 동료 치과의사들과의 친목모임. 치과의사로서 은퇴는 언제인가 고려중인 60대로 접어든 필자의 간단명료한 인상이력서이다. 생활 속에서 필자와의 가장 긴밀한 대인관계는 동료인 치과의사들이다.


필자는 30년간 치과의사로서 보람찬 인생을 보냈다고 자부한다. 특히 동료 간의 유대관계는 어느 직업군보다 긴밀하고 정감 있으며 절도 있는 예의로 지켜왔다. 사회에서도 치과의사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보람되게 행해왔다. 하지만 작금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점점 사회적 위상이 위태하며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또한 경제적인 불안도 과거 어느 때보다 커져가고 있다.


근간에 치의신보에 게재된 기사 중 치대생들에 대한 설문조사 기사가 있었다. 치대생 63%가 안정된 삶을 위해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하지만 입학 후 절반 이상이 입학 전 꿈꾸던 것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통계자료를 읽었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 치과의사로서의 아름다운 은퇴는 언제이며 어떻게 해야하는가였다. 이 또한 치과계의 심각한 고민사항임에 틀림없다. 외부에서 보는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치과계 내부에서는 실제적으로 매우 심각한 딜레마에 빠진 직업군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치과의사로서의 직업이 사회에서 어떻게 판단되는 기준치를 가질지 의문스럽지만, 낙관적인 측면보다 점점 부정적이고 불안한 인식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급변하는 사회구조에서 치과의사로서 품격 높은 생존은 자생적으로 생명력을 키워 나가야 하는 것이다. 직업적 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작위적 허탈감에서의 탈출을 위해 형식이 배제된 진정한 인간성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바이다. 선진적인 사고력을 유발시키며, 사회적으로 큰 포용력 있는 치과의사로서의 책임감을 갖기 위해서는 중용의 미덕을 탐색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중용은 인류역사의 난제이다. 중용의 미덕을 지키기 위해선 외부를 주관성과 객관성의 양측성 관측을 할 수 있는 자아성찰의 단련이 필요하게 된다. 자아성찰의 단련은 인간본성 속에 잠재된 지성, 야성, 감성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지성, 야성, 감성을 조화 있게 활용함으로써 보다 중용의 미덕을 지키는 삶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확언하는 바이다. 초정밀화돼가는 생활관습 속에서 지성, 야성, 감성의 조화 있는 활용은 매우 힘들다. 하지만 현시점이 더욱 중용의 미덕이 필요한 시대이며, 공동체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극단의 감성을 배제시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성, 야성, 감성의 잠재력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은 어떻게 여러 전문분야의 학문을 잘 융합시키느냐에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재창조라든지, 예술과 과학의 결합이라든지 등. 전문화돼가는 분야들의 다변적인 결합을 자기 체험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어떤 다른 직업군보다 필자가 장담하건대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급변하는 사회구조에서 보다 능동적으로 중용의 미덕을 잘 지켜나가는 전문직이다. 하지만 더욱 발전된 위상을 보여주기 위해 치과인으로서 지성, 야성, 감성을 조화 있게 활용한 중용의 미덕을 유지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사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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