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진 월요시론] 마음, 말, 그리고 행복

2013.04.15 00:00:00

월요시론
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마음, 말, 그리고 행복


생각이 자신의 안에 있을 때에는 자신의 권한 내에서 마음대로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소리나 글로 바뀌어 자신을 떠나는 순간, 그것은 자신의 소유가 아니고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린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말이었다면, 말을 한 사람이나 듣고 본 사람 모두의 가슴에 만족함을 준다. 그러나 누구에겐가 상처를 주는 일이 생기면 말한 사람이나 상처를 입은 사람 모두에게 다시는 지울 수 없는 영원한 상처로서 남는다.


지혜의 글이라는 성경의 잠언을 보면, 분노를 참는 것은 장수 보다 낫고,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곳곳에 기록이 되어 있다.


처음 시론을 쓰기 시작했을 때에는,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이 부조리한 사회에 대해 지적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다. 비판적인 내용 일색인 글을 시간에 쫓기어 발송 버튼을 클릭하고서는,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다시 작성하여 보낸 일이 몇 번인가 있었다.


누군가로부터 지적을 받는다는 것은 즐겁지 못한 일이다. 동물을 조련할 때, 잘하면 먹을 것을 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더욱 더 잘해서 사람을 놀라게 하는 행동까지도 한다. 어느 동영상을 보니 강아지에게 음식을 주면서 식전기도를 시키는데, 놀랍게도 강아지는 주인이 기도하는 중에는 눈을 감고 차분히 있다가, 기도가 끝나자 음식을 먹는 모습이 있었다. 고양이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것은 사람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동물에게까지도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좋은 예였다고 생각한다.


사회에는 조리에 맞는 일보다는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일들이 훨씬 많다. 그래서 힘이 생기면 그것부터 뜯어 고치고 싶은 마음에 정치가로 나서기도 하고, 사회운동가로 나서기도 한다. 그러나 어떠한 정치가도 사회운동가도 이 사회의 부조리를 고치지는 못하였고, 오히려 새로운 부조리와 불신만을 생산해 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앞에 나서지는 않아서 대중적으로는 존재감을 알 수 없는 수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이 사회는 그래도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 그들의 면모를 보면, 사회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통령한 아픔을 가슴이 느끼면서, 자신의 선한 마음으로 소리 없이 이 사회에 필요한 역할을 묵묵히 해 온 것을 많이 보았고, 이 세상을 떠날 때 비로소 그 값어치가 세상에 알려지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의 삶은, 객관적으로는 궁핍해 보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은 항상 평온하였고, 기쁨에 가득한 삶이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지난 수년간 깨달은 것은,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고, 움켜 쥐는 것이 아니라 손을 펴서 나눠 주는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우리 사회가 더욱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지난 4년간 글쓰기를 허락해 주신 치의신보 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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