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월요시론] 첫인사

2013.04.22 00:00:00

월요시론


김성수
희망을주는치과 원장

 

첫인사


앞으로 2개월에 한번씩 시론을 맡게된 김성수(희망을주는치과 원장)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학부시절에 어떠한 독서도 어떠한 활동도 제대로 하지 않았던 자신이 글을 쓰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아내에게 편지를 썼다가 맞춤법이 여기저기 틀린 것을 보고 아내는 종종 생각이 단순하고 기본이 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거기다 영리하지도 못하고 체력이 탁월하다거나 생각이 잘 정리된 것이 아닙니다.


시론을 쓰면서 독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되는 것이 좋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아무래도 불완전한 사람이 완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거나 끊임없이 돈을 벌어서 죽을 때까지 도저히 쓸 수 없게 되거나 너무도 큰 권력을 얻기를 희망하는 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고 우리의 불완전한 제도와 불완전하고 한계가 있는 삶을 수용하고 자신과 이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학교에서는 모범생에 준하는 삶을 사셨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에서 원하는 인재가 되었고 단체에서 원하는 사람들이 되기 위해 애를 쓰셨다고 보여집니다. 저는 이번에 조금 모자란 삶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조금 모자라다가 결코 모자라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사회가 안정적으로 되어가면서 점차 복지제도가 보완되고 그만큼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의무가 강화되었습니다. 의무대신 권리는 적어진 것 같습니다. 갈수록 요구하는 서류들이 많아지고 보다 완벽한 것을 요구합니다.


‘나는 빈틈이 많은 사람인데…’스트레스를 받으며 개원 첫 해를 보낸 것은 다름 아닌 보험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포기할 부분을 포기했지만 한달에 200만원도 안되는 보험금을 신청했는데 건당진료비나 일당 진료비가 전국 0.3%에 들어서 지속적으로 경고가 나온 것입니다. 양심에 어긴 진료도 하지 않았고 보험금을 허위로 과다하게 타겠다는 것도 전혀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대부분의 치과의사 선생님께서 당황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들의 기준에 맞추느라 치료의 프로토콜을 대폭 수정해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빨리 적응을 하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 투덜대다가 결국 적응한 것입니다. 모자란 부분은 어떻게 보완하고 어떤 부분을 포기하고 어떤 부분은 희생할 것인가를 결심하는데는 오랜시간이 걸렸고 지금도 고민중입니다.


어릴 적에 숙제가 나오면 어찌할지를 모르는 것이 첫째이고 놀고 싶은 마음또한 첫째로 작용해서 숙제를 종종 해가지 않은 적이 많습니다. 


그로 인해서 야단도 맞고 창피도 당했는데 마음속으로는 글을 쓰고 읽기가 귀찮아서 게으름을 부렸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부모님과 형님, 누나가 저를 돌보아주셨고 얼떨결에 억지로 때로는 놀이형식으로 공부한 것 같습니다. 무언가 잘하고 싶었는데 집중력도 떨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멍청한 자신을 알고나서는 공부하는 것만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열심히 공부하는데 5분을 집중해서 익히지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잠을 자면서도 공부하고 걸어다니면서도 공부에 관한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그 습관은 다시 치과의사가 되어서도 이어졌습니다.


이제는 사람을 만나고 인간관계에 구멍이 뚫린 채로 성장한 자신을 봅니다. 다행히 좋은 이웃이 있어서 하나씩 걸음마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한개 한개를 남들보다 느리게 진행했고 나의 호흡으로 이끌어갈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게으르게 나이를 먹었고 좀 멍청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시론에 대해서 이야기할 사람이 아님에도 시론을 이야기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쓸 수 있는 것은 찌질했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하고 수많은 좋은 글 속에서 다소 부족한 글로써 여러분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합니다.


“좀 모자라는 녀석이 안간힘을 쓰면서 좀 모자라게 살아가고 있구나. 나는 그것보다는 나은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제가 글을 쓰는 목적에 꼭 맞은 것입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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