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가 상습적인 대출채권 장사?

2016.01.19 16:57:43

강남 A치과 대부업체 통해 투자금 모집…지난해도 3억 투자금 끌어와 병원 운영

상습적으로 대부업체를 통해 금융상품 형태의 대출채권을 판매, 치과 운영자금을 만들어 온 치과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강남에 위치한 이 A치과의원은 치의신보 2379호에 <대출채권 투자금 모으는 “이상한 치과”>라는 제목으로 해당 행태에 대해 보도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다른 대부업체를 통해 투자형 대출채권을 공공연히 판매해 개원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원장이 일반인 대상으로 투자 종용

“A치과 연금리 8% 채권투자상품이 B업체에서 절찬리에 판매중입니다. 조마조마 떨렸었는데 한 시간이 채 못 된 지금, 벌써 수십 분이 왔다가셨네요~ 감사합니다!! 궁금해 하셨던 분들, 마감 전에 빨리 빨리 투자해 주세요~”

A치과의 대표원장인 L원장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L원장은 이 글에 “[질권설정] 강남A치과 연 8.00% 수익률 지금 바로 B업체에서 투자하세요!”라는 링크를 걸고 일반인들의 ‘투자’를 종용했다.

L원장은 이 B업체 이전에 지난해 대출채권 상품을 중개해 주는 F업체를 통해 3억 원 어치의 대출채권을 판매한 바 있다. 새로운 형태의 금융 투자를 소개하는 일간지 기사에 치과의 실명이 버젓이 올라 “창업 6개월 만에 월 1억 5000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강남 A치과의 대출채권(3억원)에 투자하는 상품을 판다. 30개월간 투자하는 데 최초 6개월 간은 연 5%의 금리를 받고, 이후 24개월간 매출 상승에 따라 금리도 높아진다. 연 20%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식으로 소개돼 논란이 됐었다. 

A치과는 이번에는 다른 P2P업체를 통해 투자금을 모았다. 대부업체가 설립한 이 P2P전문 B업체는 이 치과에 대해 임대 보증금 반환 채권에 대한 질권설정을 걸어 놓고, 연 8% 수익을 보장하는 대출채권을 판매했다. 이 업체는 이 치과에 대해 “월 평균 매출이 1억 2200만원으로 매우 높으며, 교정센터 추가 확장으로 월 매출액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반 투자자들에게 소개했다.

실제 이 업체 사이트에 들어가면 A치과의 매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A치과의 월평균 매출정보는 세전 1억2211만원, 고정비 4500만원, 타대출상환 1000만원, 월가처분 소득 6711만원으로 나온다.

한 술 더 떠 투자자 리워드도 나온다. A치과에 투자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세라믹 교정 199만원 ▲투명교정 99~299만원 ▲임플란트 69만원 ▲충치치료(레진 5만원, 크라운 35만원)의 특전을 제공한다는 식이다.

# 금융위 “투자상품으로 볼 수 있어”

금융위원회 측은 이런 형태의 대출채권을 투자상품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다. 금융위 서민금융팀 관계자는 “최근 대부업계에서 P2P형태의 크라우드펀딩을 많이 진행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B업체의 경우는 대부업법으로 규율화된 패턴을 보이고 있지 않은 듯 판단되며, 판매하고 있는 채권상품의 경우 크게 보면 금융상품에 해당한다고 여겨진다”고 밝혔다.

금융위의 말대로라면 이 치과는 단순히 대출을 받는 차원을 넘어 금융상품을 파는 업체를 끼고 투자를 받고 있다는 논리가 된다. 복지부의 입장 역시 비슷하다. 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 관계자는 “의료기관은 기본적으로 금융상품을 통해 투자금을 모을 수 없는 비영리기관에 해당한다”며 “더 구체적으로 따져봐야 하지만 해당 업체의 채권이 투자상품에 해당한다면 위법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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