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겁난다” 신규 개원 위축 우려

2017.04.02 07:50:19

■미국 기준금리 인상…치과계 영향은?
가계 가처분소득 줄어 의료 소비 지출 감소도

지난 3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0~0.75%에서 0.75~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3개월 만이다.

미국은 올해 안으로 두 차례 더 금리 인상에 나설 전망이어서 한국 경제에 어떤 파고를 몰고 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특히 이에 따른 여파가 치과계에도 상당 부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국내 시중은행의 신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해 신규 개원을 하려는 치과의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25%)는 아직 그대로이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원 자금 마련을 위해 신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이들의 이자 부담은 다소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이후 국내 시중은행의 신규 대출금리가 조금 오르긴 했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아직 그대로이기 때문에 기존 대출금리에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경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국내 시중은행의 전반적인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이번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시중은행의 금리 변동 폭이 크지는 않다”며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 앞으로 시중은행이 가산금리 인상 등을 통해 선제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개원가도 이러한 거시 경제 흐름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중은행의 금리 인상이 가계 부채 부담을 가중시켜 가계의 가처분 소득 감소를 불러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처분 소득 감소는 결국 의료 소비 심리 위축을 낳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기춘 원장(팀메이트치과의원)은 “시중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가처분소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사람들의 소비 심리 위축은 결국 의료 소비 지출 감소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 같은 경제 상황에서는 의료소비자들이 치과치료 가운데 선택적인 치료나 고가의 치료를 유보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병·의원 경영 컨설팅 전문가인 조성민 대표(엠비에이코리아)도 “경기가 어려우면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게 대부분의 소비자 심리다. 치과의 경우 가장 먼저 타격받는 게 비급여진료일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뿐 아니라) 최근 사드 배치로 인한 여파, 미국의 보호무역정책 등으로 인해 당분간 경기가 좋아질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정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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