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원인 치과 소음, 의료진 건강 적신호

2022.06.29 19:40:13

말초혈관 수축, 부신피질 호르몬 감소 등 영향
스케일링·보존·크라운 작업에서 과다 발생

 

치과 진료 중 발생하는 소음이 의료진의 말초혈관을 수축하고 부신피질 호르몬을 감소시키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신체적 저해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음을 저감할 수 있는 환경 개선이나 장치 개발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번 연구는 ‘치과병원에서 진료 시 발생하는 소음 특성’(최미숙·지동하 교수 저)을 표제로 한국컴퓨터정보학회 논문지에 최근 발표됐다.

 

연구진은 고용노동부의 작업환경측정 및 지정측정기관 등에 관한 고시에 따른 기준에 맞춰 치과병원 내 일일 작업시간 동안 소음 발생 정도를 측정했다. 특히 진료 종류에 따른 소음도를 측정해, 의료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치과 진료 시 소음 발생량은 67.1~73.2dB의 분포를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치과 의료진이 진료 내내 매미 울음소리를 듣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여름철 매미 울음소리의 평균 소음 발생량은 70~80dB 수준이다.

 

진료에 따라서는 스케일링 소음이 73.2데시벨(dB)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존치료(72.4dB), 보철물 연마(70.1dB), 크라운 작업(69.9dB), 치아 연마 작업(67.4dB), 신경치료(67.1dB) 등의 순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진료 시 정점 주파수가 4~8킬로헤르츠(KHz)로 높은 고주파 성분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연구진은 이 같은 진료 중 발생 소음이 종류에 따라 의료진의 건강에 상당한 저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령 스케일링 및 보존치료의 경우에는 스테미너 손실이 발생된다. 보철물 연마 진료는 말초혈관 수축, 부신피질 호르몬 감소를 일으킨다. 크라운 작업과 치아연마 및 신경치료는 정신집중 저하, 각종 청각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말초혈관 수축이나 부신피질 호르몬 감소는 심화할 경우 고혈압을 유발하거나 신체대사를 낮추는 등 다양한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연구에서는 소음 환경 속에서도 95% 이상 대화인식이 가능한 거리도 측정됐다.

 

그 결과 ▲치아 연마 시에는 보통 소리 0.13m, 큰 소리 0.26m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같은 기준 순으로 ▲크라운 작업 및 스케일링은 0.25m, 0.5m ▲보철물 연마, 신경 및 보존치료는 0.42m, 0.85m 등이었다. 풀이하자면, 의료진 간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상시 1m 내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치과병원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정도가 높고 고주파 성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소음 발생원에 대한 저감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며 “이어폰을 개발하고 공간을 진료 종류에 따라 분리하는 등 관리방안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천민제 기자 mjreport@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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