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에 치대 입시 준비 눈치싸움 심화

2024.04.24 20:36:07

수시 모집까지 5개월 남짓, 수험생 혼란 가중
최상위권 학생들 입시 제도 주목·대비 필요

총선 이후에도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치대 진학을 노린 입시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애당초 의대 증원 발표가 나온 직후 입시 현장에서는 의대 지원 쏠림 현상이 커져만 갔다. 이에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 대거 몰릴 수 있다는 예상과 함께 치대 입시 컷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들려왔다.


치대 입시 컷이 낮아지면 입학 정원 미달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입시 현장에선 이 같은 기조를 틈타 치대 입시를 준비하려는 상위권, 중상위권 학생들의 움직임도 잇따랐다.


하지만 총선 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의대 증원 이슈가 이후에도 지속되자 의대 정원을 기대하며 전력을 틀었던 최상위권 학생들은 물론, 새롭게 치대 입시를 노리던 상위권 학생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시 모집 접수가 5개월가량 남은 상황에 더해 곧 각 대학의 입학 전형 시행계획이 확정되는 만큼 조속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고3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치대를 준비하던 아들이 의대를 고민하던 게 불과 한 달 전이다. 그런데 또 생각이 많아진다. 갈팡질팡하면서 공부에 집중을 못 하는 걸 보면 답답한 마음”이라며 “의대 증원은 우리 자녀와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 하루하루 뉴스를 찾아보게 된다”고 털어놨다.


치대 입시를 위해 재수를 시작했다는 A씨는 “치대를 포함해 의료계 진학을 꿈꾸는 이들은 최상위권 학생들이다. 그만큼 공부도 하던 데로만 하면 큰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다. 입시 컷 소수점에 영향을 받는 곳이 최상위권”이라며 “그렇기에 불확실한 입시 제도에 신경이 곤두서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주변에 눈치싸움 하는 친구들이 많다. 빨리 정리가 됐으면 싶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지난 19일 기존 의대 증원 2000명 기조에서 한발 물러나 2025년 의대 신입생 모집에 한해 대학이 증원 정원의 50~100%의 범위에서 신입생을 자율 모집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 역시 모호한 기준으로 혼란만 가중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지난 21일 호소문을 통해 2025학년도 입학 정원 동결, 의료계와의 협의체 구성 및 후속 논의 등을 요구하며 “정부의 발표는 숫자에 갇힌 대화의 틀을 깨는 효과가 있었지만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국가 의료인력 배출 규모를 대학교 총장의 자율적 결정에 의존하는 것 또한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 입시 전문가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관련해 정부가 대학 측에 선택권을 준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혼란만 키우게 될 것”이라며 “이런 때 학생들은 입시 제도 향방에 주목하며 중간고사와 모의고사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자신의 목표를 정확히 세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광헌 기자 khreport@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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