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스캐너 등을 활용한 디지털 진료가 개원가에 보편적으로 자리 잡았지만, 구강스캐너를 장시간, 연속 사용할 시 근골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경북치대 연구팀이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구강스캐너 사용에 따른 근육 활성도와 피로도를 조사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Medical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2021~2022년 모집된 치과의사 14인에게 유선과 무선 구강스캐너를 사용토록 한 뒤 근전도검사(EMG)를 통해 팔, 목, 어깨 근육의 활성화 정도와 피로도를 측정했다.
활성화 정도는 최대 자발적 수축(MVC), 피로도는 EMG 신호의 중앙 주파수를 측정해 평가했는데, MVC값은 높을 수록 위험이 높고, 중앙 주파수는 음의 값을 보일 수록 피로도가 증가한 것으로 봤다.
연구 결과, 유·무선 구강스캐너를 사용한 치과의사에게서 근육활성도와 피로도가 유의미하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유·무선 구강스캐너를 사용한 치과의사 모두에서 팔과 어깨 근육의 활성도가 중간 정도의 위험도를 나타냈고, 목 근육은 무선 구강스캐너를 사용할 경우 중간 정도의 위험도를 보였다.
특히 무선 구강스캐너는 유선에 비해 근육 활성도 측면에서 팔과 목에, 피로도 측면에서는 목과 어깨에 미치는 악영향이 컸다. 이는 무선 구강스캐너가 유선보다 1.2배가량 더 무겁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근골격계 질환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강스캐너 사용 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무선 구강스캐너를 연속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인식하고 근골격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조치해야 한다. 구강스캐너 사용에 따른 인체공학적 위험을 이해하기 위한 주관적 불편함, 통증 평가도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