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스타 의사

  • 등록 2024.09.10 20: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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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원 박사의 생생한 북한 치과 소식(9)

북한 치과와 치의학의 뿌리는 남한과 다를 수 없다. 그러나 해방 후 70여 년이 흘러 이질적인 체제로 인해 남북한의 구강보건의료체계는 크게 달라졌다. 우리는 김정은 시대의 북한 치과, 치의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통일에 대한 인식과 시대적 환경도 변화한 지금, 북한과 북한 구강보건의료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향후 한반도와 주변 범조선인의 구강건강과 바람직한 구강보건의료체계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에 김정은 집권 이후 변화된 북한 치과, 치의학의 변화를 추적한 동향을 10회에 걸쳐 매달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나정원 박사

 

-現 서울평양뉴스 통일연구소 부소장

-고려대학교 북한학 박사

-주요 연구: 《해방후 한국기업의 사유화에 관한 연구》,

《소유잠재성으로 본 저출산의 원인과 대안 연구》

-저서:《소유잠재성-소유의 알고리즘과 획득가능성 고찰》,

《통일시대 가치창출이 기대되는 북한의 산업시설, 공장, 기업소》,

《북한의 레저·관광산업》,《북한투자가이드》,

《김정은시대 북한 기업 혁신 연구》

 

 

 

 

 

 

북한에서 살아있는 인물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김정은’이라는 대답이 돌아오게 된다. 김정은의 행보는 ‘현지지도’라는 고유명사를 통하여 표현되고, 또한 그의 말과 행동은 매우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즉, 그의 행보에 따라 자원이 편중되는 현상이 생기게 되므로 기존에 수립해 놓았던 계획에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 VIP는 자신이 꼭 가야만하는 자리에만 방문하고, 불필요한 동선을 줄여 행정의 효율성 향상을 도모하는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다시 돌아가서 김정은이 유명하게 된 것은 북한 언론매체의 영향이 지대한 공헌을 했을 것임은 분명하다. 처음에는 지나치게 젊은 지도자를 맞이하는 것이 어색했을 북한 주민들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그를 최고지도자로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어떤 사람들이 언론 매체를 통해 많이 등장하고 있을까? 대체로 발명이나 과학연구성과 등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프론티어 정신이 뛰어난 사람들이 언론을 통해 주민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있다.  

 

<그림1> 라선시구강예방원 시절 의사 김윤애(왼쪽)와 보건성치과종합병원 미용외과 의사 김성일(오른쪽)

자료: 『조선중앙TV』, 2013.06.30./ 『내나라』 2023.06.12.

 

치의학 부문 의사들도 얼굴을 알린 사람들이 제법 된다. 라선시치과병원 김윤애 원장이 언론에 처음 등장한 것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3년 6월 당시 라선시구강예방원 소속 김윤애는 이식보철방법을 구강병 치료에 도입한 최초의 의사로서 전파를 탔다. 당시 앳된 얼굴로 “이식률 기능이 본래 이빨 기능과 거의 같아져 불편이 없을 뿐 아니라 발음장애와 얼굴변형도 없다”고 했던, 김윤애는 8년 뒤인 2021년 10월 라선시치과병원의 원장이 되어 나타났다. 이번에도 치과임플란트용 이식체 제작기술을 연구 완성한 것이 본인이라는 것을 언급한 그는 원장으로서 병원 내 성과에 대해 보다 강조했다. 병원정보화 추진 및 의학과학기술사업에 대한 평가는 보다 세부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평가 기준은 건수 만이 아니라 임상실천의 중요성 여부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보건성 치과종합병원 미용외과 김성일 의사는 30대에 의사가 된 능력 있는 재원이다. 그는 화상흠집이 오래 굳어진 흉터에 대하여 2년간 총 4차례에 걸쳐 수술을 진행하여 안면피부 복원에 성공하였다. 이 과정에 귀와 코가 결손된 환자들에게 적용되는 확장피부편성형술을 비롯한 10여건의 선진적인 성형수술방법을 확립하고, 임상실천에 도입함으로써 의료봉사의 질적 수준을 개선하는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연구 《보투카인으로 교근비대를 치료하기 위한 림상적연구》를 비롯하여 수십여 건의 소논문이 그의 연구 실적이다. 


북한 최고의 치과전문병원에서 근무하는 송성원 과장은 치과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이바지하는 의료기구를 창안제작하여 10여개 과학기술증서를 수여한 인물이다. 그는 평양의학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류경치과병원에서 전공분야 이빨보존치료과 의사로서 경력을 이어나갔다. 치료의 나날 보철물본뜨기와 모형만들기, 재료합성 및 형타제작 등에서 자기만의 노하우를 습득한 그는 얼굴의 모습을 더욱 세련되게 가꿔주는 치료방법을 찾게 되었다. 결과 악골결손 환자들 대상으로 치료 후 미적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치료가 완성되었다. 

 

<그림2> 류경치과병원 보철과장 송성원(왼쪽)과 비파종합진료소 의사 신향옥(오른쪽)

자료: 『내나라』, 2023.01.28./ 『내나라』, 2022.11.25.

 

한편 비파종합진료소 신향옥은 지역 단위에서 20여년 근무하면서, 새로운 치료방법을 도입하여 유명해진 치과의사로 평가 받는다. 몇 해 전 그는 환자로부터 이빨 겉면의 교정브라켓이 부피가 크고 이물감이 심해 식사나 이닦기를 할 때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브라켓 제작 목표를 세웠다. 이후 치과분야 선행 문헌연구를 진행한 것에 기초하여, 부정교합환자들을 대상으로 위생상측면이나 미학적인 측면에서 우수한 관모양의 치과교정용브라켓 개발을 완성하였다. 이와 함께 브라켓위치설정용 핀세트를 비롯하여 치과치료에 필요한 여러 교정용 기구 제작 및 환자치료에 도입하였으며, 선천적 턱뼈 불균형, 부정교합 등 환자들을 치료하였다. 신향옥 의사가 창안한 관모양의 치과교정용브라켓은 국가발명권을 수여했다. 


정리해보면 유명해진 치과의사들의 특징은 새로운 치료방법의 도입 또는 개선, 그리고 환자의 미적 욕구 만족으로 귀결되어진다. 이는 세계적 추세를 지향하고, 또 선진화된 치과기술 도입을 추진하는 북한 당국의 정책방향과도 일치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해당 기고는 2023년도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의 재원으로 통일기반구축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결과물임. 한동헌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감수.
 

나정원 서울평양뉴스 통일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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