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웃어야 마음도 따라 웃더군요(건강할 결심)

  • 등록 2026.01.07 16: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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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Column

2026년 병오년(丙午年), 힘찬 ‘적토마’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아침이 되면 으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하는 덕담을 주고받습니다. 예전에는 연하장에 꾹꾹 눌러 쓴 손글씨로 마음을 전하곤 했는데, 요새는 스마트폰으로 톡 한번 보내면 끝이니 참 편한 세상이긴 합니다. 손가락 하나로 인사를 나누다 보니 오가는 마음의 무게도 예전보다는 좀 가벼워진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연말과 새해 인사가 엄격히 나뉘어 있는데, 가만 보면 모두 복을 비는 말이고 건강에 대한 얘기는 쏙 빠져 있습니다. 아마도 건강이란 건 남이 빌어준다고 되는 게 아니라, 오로지 내 스스로 챙겨야 할 몫이라 여겨서 그런가 봅니다.


​사실 ‘행복’이라는 게 마음만 고쳐먹는다고 덜컥 손에 쥐어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살아보니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옛말이 참 무섭도록 맞더군요. 우리는 흔히 정신력으로 몸을 이겨내려 애쓰지만, 개원가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오히려 몸이 정신을 이끌고 가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네 치과의사라는 직업, 겉보기엔 고상한 지식 노동자 같아도 속을 들여다보면 영 딴판입니다. 1mm 오차도 허용치 않으려 종일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씨름해야 하는 ‘고된 육체노동자’가 바로 우리 아닙니까. 어디 그뿐인가요. 바쁘다 보면 끼니 때우기도 마땅찮고, 잠도 설치기 일쑤니 몸이 성할 날이 별로 없지요.


​그러다 목이며 허리에 통증이 찾아오면, 참 희한하게도 마음까지 뾰족해집니다. 몸이 아프니 뇌가 힘이 들어서, 평소라면 웃어넘길 환자의 불평도 유난히 거슬리고 손발 안 맞는 스태프에게는 괜히 서운한 소리가 먼저 나가게 되더군요. 그게 우리가 인격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그저 몸이 “나 좀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치느라 남 챙길 여유가 없어져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아픈 몸으로 짓는 미소는 어딘가 모르게 짠하고 부자연스럽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올 한 해는 거창한 다짐보다 그저 내 몸 하나 건사하는 데 정성을 쏟아볼까 합니다. 아침에 이불 밖으로 나오기 싫어 꾀가 날 때면,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하나, 둘, 셋’ 세고 그냥 몸을 일으켜보는 거지요. 저는 달리기를 좋아하는데 일단 러닝화 신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땀 흘려 운동하고 근육을 좀 쓰다 보면 신기하게도 복잡했던 머릿속이 맑아집니다. 의학적으로 무슨 호르몬이 나온다 설명하지 않아도, 흠뻑 땀 흘린 뒤에 찾아오는 그 개운함과 평온함, 다들 아시는 그 맛 아닙니까. 그게 바로 진짜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의 인술(仁術)도 알고 보면 튼튼한 허리와 유연한 관절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내 몸이 가볍고 편안해야 환자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에도 온기가 실리고, 병원 식구들을 챙기는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니까요.


​2026년 새해에는 우리 원장님들 모두 무쇠처럼 단단한 체력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단한 진료실 생활을 거뜬히 버텨낼 힘이 생길 때, 비로소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라는 우리의 인사가 진짜배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올 한 해, 튼튼한 몸으로 진료실의 평화와 가정의 행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시길 슬며시 기원해 봅니다.

이석초 치협 공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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