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 4명의 협회장 후보를 포함한 16명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함으로써 대한치과의사협회 제34대 회장단 선거가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설 연휴 등 공휴일을 제외하면 후보자들이 회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실질적 기간은 보름 남짓이다. 이처럼 촉박한 일정 속에서 자칫 선거 양상이 자극적인 구호나 세 과시, 혹은 상대를 향한 맹목적인 비방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된다.
시간이 부족할수록 유권자인 회원들이 주목해야 할 본질은 결국 정책의 깊이와 실천 의지다. 겉으로 보기에 각 캠프의 공약은 대동소이해 보일 수 있으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문제 해결 방식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드러난다.
정책의 실효성과 구체성 검증이 우선이다.
단순히 현안 해결을 위한 투쟁을 강조하는지, 아니면 제도적 보완과 혁신을 통한 장기적 변화를 제안하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회원들은 공약의 제목을 넘어 법적 근거와 재원 마련 방안 등 실행 계획의 정교함을 공약집을 통해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자정의 과정으로서의 선거가 되어야 한다.
이번 선거는 과거 선거 과정에서 겪었던 혼란과 당선 무효라는 초유의 사태를 극복하는 자정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 선관위도 비장한 각오로 선거사무에 임하고 있다. 경고, 후보자격 박탈 등 초강수를 두는 이유는 선거를 통해 치과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면보다 갈등 증폭 및 회무의 동력상실 기회를 사전에 막기 위함이다.
비방과 흑색선전 대신 정책으로 승부하는 후보만이 당선 후 3만 회원을 하나로 묶는 정당한 회무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본보는 협회 기관지로서 후보자들의 정책 진정성을 전달하는 가교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후보자들은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조급함 대신, 자신만의 해법이 왜 유일한 대안인지를 입증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회원들의 날카로운 통찰만이 흔들리는 치과계의 중심을 잡고 새로운 3년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