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지도자 고르기
조영진<본지 집필위원>

  • 등록 2002.12.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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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시금, 5년마다 한번씩 어김없이 돌아오는 선거철이 되어 지도자 고르기가 한창이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그럴듯한 지도자 감이 보이지 않아서 고민이다. 어느 분인가는 “최선의 선택이 어렵거든 차선을 선택하라”는 처세의 명수인 풍도( 道)같은 말씀을 하고도 계시지만, 이는 분명히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층의 기권을 막기 위한 궤변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10년전인가 젊었던 나는 그분들의 선동(?)대로 분명히 차선의 선택을 했었고, 내 선택에 힘입어서인지(?) 그 분은 당신의 평생의 꿈이었던 통치자의 반열에 당당히 올랐었으며, 임기 내내 줄기차게 개혁을 외쳐대다 온 국민을 거리에 나앉게 만들 뻔했었다. 덕분에 OECD 국가에 걸맞게 이 나라에 사회안전망이란 것이 그때 급조되기는 했지만… 그 이후로 나는 내 한 표의 선택이 잘못되어 우리 국민 전부(?)를 어렵게 만든 것만 같은 극심한 과대망상에 빠져서, 다시는 지도자 따위를 뽑는 “투표”라는 행위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맹세 아닌 맹세를 속으로 곱씹고는 했다. 그런데 또 다시 선거의 열풍이라니…. 도대체 누가 그리 정신이 나가서 5년 뒤에 제 자식이 반드시 감옥 갈 길을 그리도 열심히 닦는단 말인가… 아들은 없고 딸만 있다고? 그 후보는 그저 다만 자식의 병역기피 시비에서만 벗어날 수 있을 뿐이지… 권력의 오만과 탐욕의 뒤안길에서 오는 부패라는 단 사탕을 즐기기는 여성도 예외는 아니다. 굳이 수천 켤레의 구두를 가졌다던 필리핀의 누구 예를 들것도 없다. 이십 수년 전에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노인네들을 단하에 모아놓고 단상에서 새마음 운동을 주창하던 젊은 여성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모 후보 아들의 병역시비 타겟에 걸려든 것도 바로 모성애의 발로 아니었던가? 아직도 그들 중 일부는 정확히 모를 것이다. 자기 자신이 왜 그 자리에 나서게 되었는지, 심지어는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조차… 그러기에 정견과 정강 정책이 전혀 다른 두 후보가 반장 선거에서조차 하지 않는 해괴한(?) 여론 조사라는 방법을 통해 후보단일화라는 대업(?)을 성사시켰다고 좋아하겠지만, 그들이 한 일은 민주정치의 가장 기본인 정당을 통한 대의정치의 틀을 완전히 망가뜨렸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또 “endes gut, alles gut!” 인가? 또 하나있다. “도대체 예비 경선은 왜 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사람! 이번에는 누구처럼 지역의 맹주가 되고 싶겠지…. 이 나라에서는 지도자 고르기가 무척 힘들다는 생각만이 무한의 무게로 나를 짓누른다. 엉망진창이 되어있는 건강보험 치과진료 수가를 볼 때마다, 우리 치과계도 과거 우리의 대표자를 제대로 골랐었나하는 궁금증과 씁쓸한 회한도…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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