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 과잉공급 인정 의미
치대신증설에 대한 고민이 이제야 해소되는가.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치협은 몇 달간의 노력 끝에 치대 및 치의학전문대학원 입학정원을 감축시킨다는 대원칙을 공식적으로 받아냈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의료제도 발전 특별위원회는 지난 10일 4차 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아쉬운 점은 정권 말기에 이같은 결정이 남에 따라 실질적인 감축시기와 감축방법에 대해서는 차기 정권에 넘긴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번 의발특위 결정은 정부와 의료계 전반으로부터 치과의사 인력이 과잉되고 있어 앞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는 치과계의 주장이 적합하다는 근거를 확보하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그동안 보건복지부와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치과의사 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 그러기에 이번 의발특위의 결정은 앞으로 치협이 움직이는데 유리한 등받이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병준 치무이사의 지적대로 치과의사 수를 줄이려면 사회적 동의를 끌어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치과계에서 연구한 자료가 아닌 사회적 동의를 얻어낼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의 연구를 통해 그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
치협은 이번 기회에 보다 많은 자료 확보와 연구를 통해 치과의사 수급 적정성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경제적 측면과 우리나라 의료환경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변수까지 고려한 적정 수급 연구가 나올 때 모든 논란은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36돌 맞은 치의신보
치의신보가 창간된지 36주년이 됐다. 성숙한 나이만큼 그동안 치의신보는 누가봐도 눈에 띄게 발전해 갔다. 본지는 여느 전문지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아니 더 우수한 신문으로 만드는 원동력을 갖고 있다. 그것은 자신감이다. 그 자신감은 사실 독자들의 애정어린 질타와 관심속에 빚어진 결과물이다.
치의신보는 매년 끊임없이 편집과 기획을 변화시켜 가며 정확한 정보와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독자들의 전문언론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 그러나 치의신보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보다 더 겸손한 자세로 독자들의 애정어린 질책을 달게 받고자 한다.
독자들이 애독하는 신문일수록 독자들의 매서운 질타가 많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본지를 읽고 지적해 주신 여러 독자들과 때때로 칭찬과 격려를 보내주신 독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러나 저희 신문이 진정으로 무서워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독자들의 침묵이다. 비판할 점이 있어도 침묵하는 독자들의 암시적 질타를 두려워 한다. 앞으로 치의신보는 이렇게 침묵하는 독자들의 시선조차 가벼이 하지 않는 자세로 임해 나갈 것이다.
이제 치의신보는 40줄의 나이를 향해 나갈 것이다. 나이에 걸맞는 언론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독자들께서 꼼꼼히 지켜 봐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