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어제의 내일이 오늘이다. 이렇게 우리는 무수한 오늘을 맞이하며 세월을 쌓고 있다.
어느새 새해가 되니 또 한번 가슴 설레며 달력을 바꿔 단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새로움을 기다린다.
지난해는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유난히 일이 많았던 한 해였다. 이제 모두가 즐거웠던 기억만 남기고 조금은 헐렁하게 마음을 비워 그곳을 새로운 희망으로 채울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을 지탱할 수 있는 자양분은 어제의 축적에서 오는 것이며, 오늘을 견딜 수 있게 하는 힘은 내일이라는 희망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면 신년이 밝은 지금, 오늘은 그 분수령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상한 기류에 휩싸여 보이지 않는 대립을 하고 있는 양상이다. 마침 대선이라는 분출구가 있어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는 하나 세대간의 갈등이 조금은 심한 듯 하다.
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고 어른이 성숙돼 장년이 되며 그리고 늙어 노인이 되는 것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인생역정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항상 부모들이 자식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불만이고, 부모들은 자식들이 철이 없다고 탄식한다.
요즘은 갈등이 심해서 대화가 단절되는 가정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갈등의 요소가 인류문명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힘의 원동력이 된 것도 사실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과학은 인간의 생활을 많이 윤택하게 바꿔놓았으나 사람들의 가치관과 심성 그리고 인간 존엄성에 대한 인식까지 변질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에 빨리 대처하지 못하는 구세대와 새것에 민감한 신세대의 견해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시대를 초월하여 어제의 자식이었던 바로 그가 부모가 된 다음 한결같은 소망은 가치있는 미래의 건설이며 그 안에서 그의 자식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새 시대가 열리는 금년에는 더불어 잘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미디어의 발달로 우리는 지금 시공을 초월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러므로 나 혼자만 잘 산다고 행복할 수가 없다. 부모자식간은 물론, 세대간, 남녀간, 계층간, 인종간 등등 더 나가서 인간과 자연사이에도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며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행복할 수가 없다.
우리는 각자 자기가 처해있는 위치에서 오늘을 직시하면 어제를 반성할 수 있고, 내일을 예감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항상 오늘을 지혜롭게 살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말과 같이 실천이 쉽지는 않지만 새해에는 우리 모두 희망을 가져보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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