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중 상담
질문:전치부 반대교합을 가진 중3 여자환자가 내원하였습니다. 구강 내에는 fixed appliance가 장착되어 있었고 얼굴 외모는 심한 주걱턱 양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보호자인 아버지는 딴 치과에서 치료받고 있는데 현재의 상태를 평가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치료 전에는 전치부 1개가 거꾸로 물리고 있었고 외모에 큰 문제가 없었으며 원장은 6개월에서 1년이면 예쁘게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자신하였는데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치료가 아직 끝나지 않고 있으며 치료진행 상태를 물어보면 조금만 더 하자는 얘기만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수술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요?
답변:전치부 반대교합 치료가 단기간 내에 끝날 것이란 얘기를 듣고 시작하였으나 5년이 지나도 치료가 끝나지 않고 있으며 보호자가 현재 어떤 상황이며 어떤 처치가 더 필요한지 담당의사에게 물어보았지만 충분한 답을 얻지 못하자 딴 의사의 의견을 듣고자 내원한 것 같습니다. 먼저 전치부 반대교합에 관한 사항을 살펴보고 어떤 의견을 주는 것이 좋을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절치 모두의 반대교합은 골격성 III급의 악골관계를 가지고 있는 아이에서 많이 발견되나 한 두 개 치아의 전치부 반대교합은 양호한 안모비율을 가진 아동에서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상악 절치는 설측으로 맹출하는 경향이 있으며 공간이 부족하게 되면서 그 위치에서 자리잡게 되는데 특히 심한 크라우딩이 존재할 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이런 반대교합의 교정치료는 먼저 충분한 공간을 얻은 후에 악궁내의 바른 위치로 치아를 이동시키게 됩니다.
설측으로 위치한 전치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악골의 측방운동이 제한되고 대합치는 마모가 나타나며 상하악골의 성장 조절이 되지 않아 골격성 III급 부정교합이 되기 쉽습니다.
증례에 따라 악정형장치나 악기능장치를 이용한 조기 치료를 할 것인지 치료를 늦춰 발치나 수술로 할지 여부 또한 결정하게 되지만 전치부 반대교합은 가능하면 빨리 치료해야할 부정교합중의 하나입니다. 보호자의 설명에 의하면 초기에 전치부 1개가 반대교합을 나타내었고 외모에 문제가 없었다고 하는데 초기에는 골격성의 문제보다는 치성의 반대교합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환자의 상태가 수술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하였는데 초기에는 그리 심하지 않은 치성의 반대교합이었으나 성장하면서 심한 골격성 제 III급 부정교합으로 되가는 것 같습니다.
보호자는 현재의 상태가 어떤지 알고 싶어하는데 딴 치과에서 치료 중인 경우에 상담을 할 때는 항상 주의해야 하며 불필요한 얘기는 안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충 구강검사로 현 상태를 설명하기보다는 통상적인 진단자료를 채득하고 분석하여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이런 자료를 통해서 현재의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있지만 과거의 상태는 모르기 때문에 이제까지의 치료에 대한 평가는 안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약 보호자가 굳이 치료의 평가를 원한다면 치료 전의 방사선 사진이나 모형을 가지고 오라고 하시어 그 자료를 참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치료 전의 상태를 모른 상태에서 현재의 치료결과에 대해 잘잘못을 얘기 하다보면 실언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재 치료하고 있는 의사에게도 전화를 걸어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고 그쪽 의사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방적으로 환자의 얘기만 듣다보면 편견이 있을 수 있고 의사간에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알고 싶어하는 보호자에게 충분한 진단 자료를 통해 현재의 상태가 어떤지, 향후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에 대해 본인의 의견만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