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긴 장 감

  • 등록 2003.0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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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년간 내가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내용은 악안면기형에 관한 것이다. 구순 구개열을 주로하는 선천성 기형과 흔히 주걱턱이나 무턱 등으로 이야기되는 성장 발육성 기형에 관한 것들이 그 내용이다.  이들 기형환자의 치료전략에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라면, 그 기형과 관계되는 근육들의 긴장감을 회복시켜주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얼굴 모양의 기본(matrix)이 되는 골격은, 연관된 근육들이 삼차원적으로 긴장감(eqilibration)을 형성해 줄 때, 균형있게 성장 발육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련된 근육들 중 어느 한편이 그 힘이 강하거나 약한 병적인 상태(pathologic equilibration)에서는 결과적으로 기형이 발생하게된다. 이와같은 관점에서 긴장감은 곧 “조화로운 변화를 통한 창조”의 원동력이라 말할 수 있다.  요즈음 들어 많이 듣게되는 단어 중에 하나가 세대(generation)라는 것이다. 디지털 세대, 아날로그 세대, 세대간 갈등, 세대간 균열 등이 그것들이다. 어떤 이는 아날로그 세대로부터 디지털 세대쪽으로 권력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지난 대통령 선거는 세대간 대결이 그 내용이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번 대통령 선거는 세대균열의 대표적 사례라고 걱정을 앞세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어느 시대건 하나의 세대만이 존재했다고 생각할 수있는 시대는 없었고 항상 세대간의 갈등과 충돌이 있게 마련이었으며, 오히려 이러한 긴장감들이 극복되었을 때 기형적이 아닌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오늘 우리에게 요구되어지는 긴장감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아날로그 세대건 디지털 세대건 간에, 각자들의 정체와 그 한계를 확인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탈 세대는 막강한 정보력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래서 급변하는 상황에 순발력을 가지고 대처할 수 있는 세대이기에 또한 가공할 파괴력을 소유한 세대라고 말하기도한다. 그러나 동시에 이 세대는 역사성이 부족한 세대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한편 아날로그 세대는 지금의 시대와 비교하여 열악한 시대적 환경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느라 한도 많고 죄스러운것도 많은 세대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서로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투명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조화로운 사회를 이룰 수 있는 긴장감이 형성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또 하나 자꾸 생각하게 되는 단어가 치의학 교육이다.  치의학 교육의 발전은 사회와 대학과 학생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긴장감이 그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이 세 축이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는지 냉정히 성찰해 볼 사안이다. 국가를 포함한 이 사회는 치의학 교육을 담당하는 치과대학에 무엇을 기대하는지, 대학의 목표는 무엇인지, 학생들의 꿈은 무엇인지.  하루라도 속히 이것들을 분명히 하여, 생명력이 있는 긴장감이 우리 사이에 만들어지도록 우리 모두 힘써야 할 것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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