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삶- 허영엽 신부,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실장]인생이란 무엇인가?

2005.04.21 00:00:00


가톨릭 교회의 유명한 성인의 이야기이다. 성인이 어린시절 학교에 늦어 급하게 뛰어가고 있었다. 그때 한 어른이 “너는 어디를 뛰어가니?”라고 물었다.
그러자 성인은 “학교에 늦어서 이렇게 급하게 뜁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 그 다음엔 무엇을 하니?” “공부를 열심히 하지요”


“공부를 하고 난 다음에는?” “졸업을 하지요...”
“졸업을 하고 난 다음에는?” “그다음엔 좋은 직장을 갖지요.”
“그 다음엔?”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지요.”
“그리고 그 다음엔 무엇을 하니?” “아이들 교육도 시키고 결혼도 시키고.”
“그 다음엔?” “직장에서 은퇴를 해서 노년을 편안하게 보내지요.”
“그 다음엔?” “그 다음엔… 죽게 되겠지요.”
“그러면 너는 죽으려고 지금 열심히 학교로 뛰어가는구나.”

성인은 그 말씀에 한참 멍하니 있다가 인생의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리고 하느님의 소명을 깨닫고 수도원에 들어가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를 알려면 우리 존재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아야 하고 “나는 어디로 가는가?”를 올바르게 알려면 인간 삶의 궁극적인 종착점이 어디인가를 알아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하는 질문은 모두 인간 존재의 근거에 관한 질문이다.

이 질문들은 결코 유명한 철학자나 혹은 예술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꼭 해야 하는 질문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속 시원하게 정답을 말해 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 궁극적인 질문들은 우리를 더욱 답답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살아가면서 이 문제를 질문해야 하고 그 해답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질문들은 인생의 근본 문제, 그리고 인생의 근본적인 목적에 관한 질문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주인공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결코 조연 배우는 없다.
아무리 바쁘게 살다가도 찬 바람 불기 시작하는 가을 저녁이 되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인생은 어디로부터 왔다가 또 어디로 정처 없이 흘러가는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토록 애쓰며 살다가 어디로 가게 되는 것일까?”


현대인들은 너무나 빠르고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가끔 가던 걸음을 멈추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이 펼쳐지고 있는 길 위에서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 우리 인생에는 아주 분명한 사실 하나가 있다.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인생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라고 분명히 대답 할 수 있는 완료형의 어떤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인생이란 무엇인가?" 라고 물으며 계속하여 가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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