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태 월요칼럼]치협 공보이사시절 회고 (I)

2006.12.04 00:00:00

치과계 개혁 기수, 윤흥렬 회장 시대를 회고 한다
지난 1990년 나는 치협 윤흥렬 집행부의 일원으로서 회원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해 회무를 수행했던 사실에 대하여 깊은 추억과 흡족한 보람을 함께 느낀다.
당시 윤흥렬 선배님은 대한민국 최초로, 6년제 치의예과 출신 협회장으로서 그가 원했던 치협 개혁의 밑그림을 이미 치과대학 재학당시부터 그려오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간헐적으로 받아왔던 터였다.


치과대학 예과 1회 출신인 윤흥렬 회장님을 처음 뵙게 된 것은 내가 치의예과에 입학한 직후인 1964년 5월경으로 기억된다. 치과대학 학생회장 자격으로 예과신입생 강의실을 찾아왔던 윤흥렬 회장의 첫인상은 말 그대로 탤런트처럼 잘 생긴 모습에, 그날 그가 행했던 연설(?)은 따뜻한 정겨움이 흠뻑 묻어나왔고, 치과대학생으로서 긍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한 매우 인상적인 대화의 시간이었다.
그 뒤, 본과 1학년이 되어 우연히 대학신문을 보니 ‘대학신문기자’를 모집한다는 광고가 났었다. 그래서 당시 일간지 기자 시험과목과 동일한 국어, 영어, 상식, 논문을 1차 시험으로 치르고 난 후, 1차 합격자 발표 후 2차 시험인 면접을 치르고 최종합격자로 결정이 돼 ‘대학신문기자’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당시 대학신문 학생기자들의 ‘프라이드’는 하늘을 찌를 듯 높았다. 학생기자 후생복지로서도 한 달 월급이 당시 하숙비와 비슷했었고, 200자 원고지 1매 원고료가 당시 ‘자장면’값과 같았었다. 1968년부터는 대학신문 기자선발이 시험제에서 추천제로 바뀌어 학생기자들의 질적인 저하가 왔고, 학생기자 후생복지도 형편없어졌다고들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1966년 5월 대학신문기자가 된 인연으로 당시 윤흥렬 선배님이 찾아오셔서 나에게 대학신문기자가 된 것을 축하해주셨는데, 윤흥렬 회장님도 대학신문 선배기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시 윤흥렬 회장은 대학병원 인턴이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이후 소위 ‘인턴·레지던트’ 파동이 일어났고, ‘무능교수’ 사퇴를 요구하며, 학생들도 학내운동에 동참하기에 이르렀다.


치과계 개혁의 기운은 이미 성숙되어 있었고, 눈부시게 발전하는 세계의 치의학계와 어깨를 겨눠 가기 위해서는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던 당시의 치과대학의 학풍이 쇄신돼야 한다는 개혁의식이 당시 소장파 교수들, 예컨대 이재현 교수님, 고(故) 정동균 교수님 등이 보이지 않게 심정적으로 후원하는 듯 보였고, 예과출신이 진출한 인턴·레지던트 그리고 치과대학 학생들이 힘을 합쳐 학풍쇄신운동을 벌였다. 이는 급기야 대학가에 ‘센세이셔널’한 뉴스로 전해지면서 전체대학들이 자체 개혁으로 꿈틀거리는 동기를 제공하기도 했었다.


이런 와중에서 이른바 치대 ‘무능교수’ 사퇴요구 파동이 일단 가라않고, 본인은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의·치대 학제개편연구위원회’의 초대이자 마지막인 공동위원장이 되었고, 우리는 졸업 시 ‘후드가운’을 둘러야할 것을 요구하면서 ‘의·치학사학위’를 폐지하고 외국처럼 치과대학을 졸업하면 D.D.S. 또는 D.M.D, 의과대학을 졸업하면 M.D 학위를 수여할 것을 학교 당국에 강력하게 요구하며 의·치대 학생운동의 시동을 걸었었다.
그 당시 의대 공동위원장은 중앙일보 의약담당기자를 해서 이름을 떨쳤던 김영치 씨였다. 그러나 정부당국과 학교당국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제지하였기 때문에 학생운동의 확산에는 결국 실패하고야 말았다.


그때는 젊은 혈기와 논리에 입각한 예과 1회 출신들을 중심에 놓고, 치과계 내부의 모순을 개혁해야 하겠다는 충만한 정열과 더불어 ‘학제’를 개편하여, 6년제에 걸맞는 새로운 학위와 졸업 시 ‘후드가운 즉각 착용’을 요구했던 당시의 우리 치대생의 개혁적인 모습은 내외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 이후 나는 ‘운동권’이라는 이름의 달갑지 않은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워진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의·치대 학제개편연구위원회’도 ‘치대’가 이니시어티브를 쥐었는데, 그 이유는 의과대학은

관리자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 대표전화 02-2024-9200 FAX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광고관리국 02-2024-9290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