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병원 조직의 속성- 위험 회피

게임에서 “100만원을 벌 확률이 80%이고 100만원을 잃을 확률이 20%인 시도와 200만원을 벌 확률이 90%이고 1000만원을 잃을 확률이 10%인 시도 중에서 어떤 것을 택할 것인가?" 냉철한 도박사라면 후자를 택할 것이다. 기대값이 전자는 60만원(80∼20)이고 후자는 80만원(180∼100)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치과의사는 도박사의 선택과는 다르다. 200만원을 버는 것도 좋지만 확률은 적지만 패할 경우 1000만원을 잃게 된다는 엄청난 타격을 피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위험 회피(risk-avoiding) 성향이라 한다.

네트워크 조직은 일종의 선단과도 같다. 목표를 공유하며 함께 가자는 데 뜻을 같이 한다. 이는 원천적으로 위험회피의 수단이다. 선단이 구성되면 다 함께 움직인다. 빨리 나갈 수 있는 배라도 다른 배와 보조를 맞춘다. 뒤쳐진 배에 문제가 있으면, 다른 배가 와서 도와 준다. 빨리 가는 배는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자기도 언젠가는 도움을 받을 입장에 처하게 되기 때문에 약간의 손해를 감수할 수 있다. 그래서 먼 항해를 가능하게 한다. 오래 살아 남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위험회피의 한 방법이다.
이것이 네트워크 조직이 갖는 원천적 위험회피 기전이다. 유사한 예로서 공동개원을 통해서 공유함으로써 얻는 효과를 보인 바 있다. 그런데 네트워크란 공동개원과는 또 다른 국면이 있다. 네트워크는 참여자 각자가 어느 정도의 독자성을 유지하되, 중앙 관리자로부터 지원을 받는 시스템이다. 그렇다면 위의 가상 예에서 제시한 ‘선단" 효과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가 숙제이다.

일차적인 위험회피는 초기 개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일이다. 주로 젊은 개업의들이 겪는 과제이다. 들은 바에 의하면, 초기 개업 당시 겪는 불안감은 상당히 크다고 한다. 이들은 네트워크 조직에 기대고 싶어 한다. 네트워크 관리자들이 경험 부족에서 생기는 각종 위험을 예방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영 지도는 물론 정보시스템, 교육 연수 등의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보다 적극적인 형태로 작은 공동개원을 주선해 줄 수도 있다. 오랜 개업을 통해 단골 고객은 확보됐지만 젊은 치과의사의 도움이 필요한 나이 든 개업의와 상부상조의 공동개업을 주선해 주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형태의 공동개업이 아니라 네트워크 관리자가 중계해 주는 터전 위에서 적절한 계약 관계는 맺는 일이다. 나이 많은 자와 젊은 개업의 모두에게 위험회피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다른 한편 네트워크 조직이 제시하는 위험회피 수단으로 자산의 공유의 방법이 있다. 이러한 기전 중 가장 강력한 방법이 MSO 형태의 네트워크이다. 네트워크 중앙 관리자와 참여 개업의 간에 상호적으로 자산에 대한 지분을 갖는 형태이다. 초기 개업의 입장에서는 개업 자금은 물론 경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반면에 개업을 끝내려는 분들에게는 자들은 자신의 개업 지분을 처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개업 치과를 처분할 때는 다른 개업의들에게 권리금 형태로 처분하지만, MSO의 경우 중앙에서 오래동안 관리한 노-하우와 각종 지원 시스템을 값으로 쳐서 계산하므로 보다 개업 동안 축적된 모든 노-하우와 권리를 포함하는 자산 가치를 보상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떠한 조직이든 원래의 의도대로 상호 이해를 만족하면 애초의 계산이 장점으로 작동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이 있다. MSO의 경우에도 자산에 대한 지분, 즉 자산 공유라는 기전에는 원초적 문제를 안고 있다. 자산 소유에 의한 배당금의 처리 시 상호 이해에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자산 처분 시에도 자산 평가에 대해 중앙 관리자와 참여 개업의는 서로 다른 계산을 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미국의 예를 보아도 MSO 가입자들은 많은 분쟁과 소송에 휘말리게 된다고 한다.

의료계에서 제시하는 네트워크 조직의 모델로서 어떤 특정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 MSO를 하나의 정답인 것처럼 추진하는 데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