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교수의 법치의학 X파일(94)]영·정조시대 혈액형 존재 응용

2008.07.28 00:00:00


 


<1660호에 이어>


여기에서 혈흔의 혈액형 결정 방법을 논하기에 앞서 혈액형의 역사를 잠시 더듬어 보고자 한다.
혈액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지는 못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일찍이 영, 정조시대 발간된 구윤명의 증수무원록에 혈액형의 존재를 알고 응용함에 대한 언급이 있다.
그러나 혈액형을 처음 발견한 것은 1900년 란트스타이너(Karl Landsteiner)가 어떤사람의 혈청이 다른 사람의 적혈구를 응집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에 따라 ABC(후에 O형으로 명명) 등으로 분류하기 시작함으로써 공식적으로 인정 받고있다.
곧이어 2년후에는 AB형도 기술됐고 란트스타이너는 ABO식 혈액형 발견의 업적으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그후 그는 그의 동료와 함께 1927년 MN식 혈액형을, 1940년에는 Rh식 혈액형을 발견함으로써 수혈에 관여되는 혈액형인 ABO식과 Rh식을 모두 발견해 치과의사 몰튼의 마취의 발견과 더불어 근대 외과학 발전 계기를 만들었다.
1940년 란트스타이너와 위너(Wiener)가 Rhesus 원숭이의 적혈구를 토끼와 guinea pig에 주사해 얻은 항체가 사람의 적혈구를 응집시키는 경우가 85%, 응집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15%임을 관찰 함으로써 Rh혈액형이 발견됐고 그후 항 글로블린 검사법의 개발에 따라 수많은 적혈구 항원이 발견됐으며 오늘날까지 보고된 적혈구 항원수는 500개가 넘는다.


수혈에서 보다 친자감정이나 범죄사건에서의 개인식별에서는 보다 다양한 혈액형이 활용돼 왔다.
범죄사건에서 주로 취급되는 혈흔에서의 혈액형검사가 개발된 것은 1916년 라테스(Lattes)에 의해 시작됐고 1926년 世良에 의해 그 감정법이 확립돼 실제 혈흔감정에 응용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혈액형이란 의미도 달라져 과거에는 ABO식 MN식 등과 같은 적혈구형만을 말해 왔으나, 이제는 혈액에 함유돼 있는 각 구성성분들도 특이한 형을 나타내며 유전이 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즉 혈청형, 백혈구형, 적혈구효소형 등이 있으며 이들의 형도 총칭해서 혈액형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혈액형의 종류는 아래 표와 같이 대략 121종으로 대별된다.


또한 각종 동물들에서도 그 동물에 따라 고유한 혈액형이 발견됐으며 식물에서는 사람의 적혈구를 응집시키는 여러 종류의 식물성 응집소 lectin이 이미 발견됐다.
예를들어 오동나무에는 lectin B가 들어있어 오동나무 판에서 채취한 혈흔에서는 O형 혈흔이 B형으로 오판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또한 ABO식 혈액형은 사람의 항A, 항B 항체에 대한 응집 유무에 따라 구분한 혈액형임은 잘 알고 있으며 ABO 복대립 유전자에 의해 유전되고 A=B>O로 멘델법칙을 따른다. ABO식 혈액형의 항원은 A, B 및 H항원으로써 H항원은 모든형에서 볼 수 있는 공통항원으로 H항원을 토대로 AB항원이 합성된다. 대응하는 항 H항체는 렉틴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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