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교수의 법치의학 X파일(96)]유전자 프로필시대

2008.08.11 00:00:00


오늘날 개인식별의 최첨단 기법으로 등장한 유전자감식 다른말로 DNA감식은 전통적인 지문감식법의 만인부동 종생불변성을 연상시키는 DNA지문(DNA finger printing)으로 부르며 DNA 프로파일링(DNA profiling) 또는 DNA 타이핑(DNA typing)으로 불리워 지기도 한다.
두말 할 것도 없이 유전자감식은 앞서 언급한 혈액형에 의한 개인식별이나 친자감별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우수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 서래마을 영아 유기사건들로 일반인들에게도 유전자감식 이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게 됐으며 대구 지하철 참사, 미국 911 테러사건 당시 희생자의 신원확인에 유전자감식이 큰 역할을 함으로써 대량 재난 사고에서의 활약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제는 유전자감식이 법의혈청학 더 나아가 법과학의 한 분야로서 과학수사에 있어서 중심적인 위치에 놓이게 된 것이다.


실제로 유전자감식의 역사는 불과 20여년에 지나지 않으나 그 식별력의 탁월성 즉 서로 다른 사람 사이에서 유전자 배열순서가 일치할 확률이 1억분의 1도 되지않으므로 그 막강한 변별력으로 각광을 받게 됐으며 2000년대를 법과학분야에서는 가히 유전자프로필시대라 말할 수 있다.
필자는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유전자 감식법에 의해 종래의 방법으로는 해결하기 힘들었던 많은 사건들을 명쾌하게 풀어주고 세간에 주목을 끌었던 국내외의 몇가지 역사적 사건들을 먼저 소개하고 유전자 감식의 이론적 배경, 감식법, 우리나라 연구의 수준을 홍보할 수 있는 연구 성과의 예와 앞으로의 활용 가능 방향 등을 언급하고자 한다.


DNA검사가 가장 먼저 이용된 곳은 영국이다. 그 사건의 전모를 보면 1986년 여름 15세의 한 소녀가 강간 당한 뒤 살해됐다. 가장 먼저 3년전에 또 다른 강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다가 미결 상태로 풀려났던 한 청년이 용의 선상에 올랐다. 그러나 제프리즈(Alec Jefrreys)의 복합탐침을 이용한 DNA지문에 의해 용의자의 DNA 패턴이 피해자의 몸에서 추출된 검체의 DNA와 전혀 다름이 확인되고 청년은 풀려날 수 있었다. 경찰은 여론에 힘입어 용의자가 살고 있으리라고 거의 확신하는 나아보로 마을 주민 4583명 전체의 혈액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그 가운데 약 40%가 재래식 혈액형이나 단백질 검사로 제외될 수 없었고 이들에 대해서는 DNA지문검사가 실시됐다.


그러나 실험결과는 어떤 사람에게서도 피해자로부터 채취된 정자와 같은 DNA형을 찾을 수 없었다. 당시 이 마을의 분위기는 매우 들떴고 거의 모든 대화는 이 살인 사건과 새로운 DNA검사방법에 집중돼 있었다. 드디어 사건 해결의 돌파구를 동네 한 작은 술집에서 찾을 수 있게 됐다. 손님 중 한 사람이 자기가 사실은 혈액을 제공하기 어려운 친구를 위해 두개의 혈액 샘플을 제공했다고 고백한 것이었다. 콜린 피치포크라는 혈액을 제공하지 않았던 사람은 곧 소환됐고 그의 DNA가 분석됐다. 그의 DNA 패턴은 피해자에서 추출된 것과 일치를 보였으며 이 증거로 자백을 받아 내었던 것이다.


세계적 인기를 누리던 프랑스의 샹송 가수인 이브 몽땅(1991년 사망)은 자신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여인에게 죽어서까지 10년간 시달리다가 시신발굴을 통해 이뤄진 유전자감식을 통해 부녀관계가 아님이 증명돼 다시 영면할 수 있었다.
다음은 인터넷 과학신문 사이언스 타임즈의 DNA로 분류하는 대통령의 미스터리 기사를 일부 인용해 게재한다.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이며 민주주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토머스 제퍼슨의 흑인 사생아 문제인 섹스 스캔들과 조상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최근 DNA 테스트를 통해 밝혀졌다.
먼저 제퍼슨의 딸 아이의 시중을 들던 여자 흑인 노예였던 샐리 헤밍스(Sally Hemings)의 아이 아버지가 제퍼슨인지에 대한 논란이다. 이 문제는 제퍼슨이 재임중인 1802년 리치몬드 신문에서 터트림으로써 불거졌지만, 당시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퍼슨 반대파와 노예 폐지론자, 그리고 미국 정부에 대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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