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교수의 법치의학]Y염색체로 제퍼슨 친자확인

2008.08.18 00:00:00


<1665호에 이어>
지난 1998년 이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유전자 감별법이 실시됐다. 부계로만 유전되는 Y염색체를 이용한 친자확인법으로 같은 해 11월 ‘네이처"(Nature)에 결과가 발표됐다.
이 방법을 쓰기 위해서는 제퍼슨에서 오늘날까지 부계로만 이어지는 남성 후손이 필요하다.
제퍼슨의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직계 후손은 없었으나 제퍼슨의 형제에게서 부계 후손이 있어서 제퍼슨의 Y염색체와 같은 자료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실험에 실제 동원된 대상은 토머스 제퍼슨의 형제였던 필드 제퍼슨의 후손 5명, 그리고 샐리 헤밍스의 막내 아들이었던 이스턴 헤밍스(Eston Hemings)의 부계 후손 1명이었다. 이들로부터 얻은 Y염색체의 유전정보를 비교해본 결과, 이스턴 헤밍스는 제퍼슨의 아들로 판명됐다.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이자 미 ‘독립선언서"의 핵심 인물이었던 토머스 제퍼슨은 그의 흑인 노예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음이 만인하에 들어난 것이다.


최근에 실시된 DNA 테스트는 한걸음 더 나아가 제퍼슨의 조상이 누구였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지난 1998년 검사 당시 제퍼슨의 Y 염색체는 독특한 특성을 보였는데 이는 중동이나 아프리카 지역에서 잘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제퍼슨의 조상이 중동 지역에 살았던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레스터(Leicester) 대학의 조블링(Mark Jobling)교수는 제퍼슨이 갖고 있던 Y염색체의 독특한 특징을 두 명의 영국인에서 찾아냈다고 BBC뉴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조블링 교수팀은 ‘제퍼슨"이라는 성(姓)을 쓰는 두 명의 영국인 유전자를 조사한 결과, 이들도 제퍼슨이 갖고 있던 Y염색체의 특징과 동일한 특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제퍼슨과 11대의 공통 조상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의 ‘제퍼슨"들은 각각 영국의 요크셔 주와 웨스트 미들랜드 주에 살고 있으며 미국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Y염색체는 아버지에서 아들로만 유전되는 물질로, 성(姓)과 같이 세대가 흘러도 크게 변하지 않고 아들에게 유전된다. 하지만 많은 세대가 흐르면서 Y 염색체상의 DNA는 조금씩 바뀌는데, 이 변화는 그대로 축적돼 종족이 다른 남성마다 각각 다른 특성을 나타낸다. 이를 ‘하플로그룹"(haplogroup)이라고 하는데, 지형학적으로 비슷한 지역에 사는 남성은 같은 Y염색체 하플로그룹을 갖는다.
토머스 제퍼슨의 하플로그룹은 K2로 알려졌는데, 이는 Y염색체의 약 7%를 차지한다. 이 같은 K2 특성은 오늘날의 소말리아나 오멘, 이집트, 이라크 등지에서 주로 발견되며, 프랑스나 스페인, 포르투갈과 영국 등지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번 연구에서 제퍼슨의 Y염색체 특성이 이집트의 하플로그룹과 가장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블링 교수는 “제퍼슨의 Y염색체가 이집트에서 유래한 특성을 갖는다는 사실만으로 혹시 그가 유전학적으로 중동지방의 조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이와 다르다"며 이번 연구의 핵심은 매우 적은 확률이지만 영국과 프랑스, 이베리아 반도에서도 K2하플로그룹이 발견되고 이들은 매우 다양한 변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즉 제퍼슨의 K2는 서유럽에서 발견되는 매우 적은 인구의 K2에 속한다는 설명이다.


유전적 다양성은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된다. 이는 제퍼슨의 하플로그룹이 최근에 유럽에 유입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설명한다. 조블링 교수는 “K2 하플로그룹은 서유럽에서 수백년에 걸쳐 매우 독자적으로 존재해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2 하플로그룹은 약 4만년 전 이집트 지역을 정복했던 조상들에 의해 처음 서유럽으로 소개됐을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가설은 고대 페니티아인들이 K2특성을 유럽에 퍼뜨렸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지중해 지방을 중심으로 고대 해상무역을 주도했던 만큼 활발한 유전자 교류를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이다. 고대 페니키아인들은 오늘날 레바논 지역의 사람이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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