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 알아보기(84) 김명기 교수]네트워크 병원 강의록 (21) 이상적인 네트워크 병원 조직

2008.09.11 00:00:00

장시간에 걸쳐서 네트워크 병원에 관해 다루어 보았다. 이제는 마칠 때가 되었기에, 마지막으로 이상적인 네트워크 조직을 생각해 보자. ‘이상적"이라는 표현은 현실과 적합하지 않으나, 애써 노력한다면 성취 가능하다는 함의가 있다고 전제한다.


조직화의 출발선은 참여자가 추구하는"가치공유"이다. 어떤 가치가 바람직한가? 흔히 말하기는 고객가치이다. 고객에서 가장 혜택이 큰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나아가서는 사회적 가치도 창출하는 것이다. 환경과 안전,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인간 존중을 실천하는 일이다. 너무나 당연하고 지당한 말씀이다. 그런데 기업에서는 이런 일들을 새삼 강조하면서, 윤리경영, 창조경영, 고객중심 경영이라 과제로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이것 곧 세계화이고 빌 게이츠가 언급하는 ‘창조적 자본주의"의 실천이다.


고객을 위한 가치창출은 의료윤리의 엄격한 실천에 바탕을 둔다. 윤리적 실천이란 말이 쉽지 의료현장에서 상업주의적 의료와 상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쟁이 심하고 서비스의 효율성 만 일방적으로 강요되는 현실에서 의료윤리를 철저히 실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고객들은 치과의사와 그들이 행하는 진료내용에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불신이 심해지면서 의료시장은 교란되기 십상이다. 혼잡하고 질서가 무너진 의료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의료인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게 된다. 과도한 광고 경쟁과 현혹적인 표현의 광고가 그러하다. 이런 식의 광고 경쟁이라면, 치과의사들끼리 제살깍기가 된다. 물론 의료윤리의 실천은 이러한 경쟁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 그래서 의료윤리를 중시하는 의료기관은 당장에 성공보다는 장기적으로 고객의 신뢰를 추구하기 때문에 그들의 마케팅 전략방법은 제한적으로 그리고 선택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의료인의 자율성을 보장하여야 한다. 물론 높은 의료윤리 의식과 양질을 지향한다는 전제 아래, 자율성은 다루어져야 한다. ‘윤리-양질-자율성"그 자체로서 갈등을 내포하고 있다. 실천적 지침을 만들자면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다. 특히 하나의 조직이 집단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수준의 경영지침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을 듯하다. 간단한 예를 들면, "최고 수준의 의료의 질을 제공하면서 높은 가격을 주장한다면, 이는 윤리적으로 옳은가? 만약 참여자 중 어떤 치과의사가 의료의 질을 조금 희생해서 좀 낮은 가격을 받는다면, 조직은 이를 수용할 것인가?"양측을 모두 수용하자면, 그룹개원이 공유하는 ‘non-complete clause"를 설정하기 어렵다. 한 쪽을 수용하는 경우, 자율성을 제약하여야 한다. 심하면 자칫 배타적 조직으로 가기 쉽다. 이를 두고 마케팅 교과서는 표적시장의 선정하지만, 윤리적으로 옳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서 ‘바람직한 조직"이라면 자율성을 우위에 두는 조직으로 설계하여야 한다.


조직의 중앙관리 조직에 어떤 기능을 담아야 하는가? 다시 표현하면, 마이클 포터가 말하는 가치사슬 중 어떤 기능을 담아야 하는가에 관한 질문이다. 물자구매, 경영관리, 환자관리, 교육지원, 마케팅지원, 법률지원 등의 기능을 포함할 것인가? 포함한다면 직접 제공·제조·판매를 할 것인가, 아니면 아웃-소싱할 것인가? 조직의 경계 내에 기능을 두는 경우, 통제가 가능하고 거래 비용과 전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 중간 관리 조직이 비대해 지거나 더 잘못되면 비용을 추가로 부담할 수 있다. 결국 이런 질문은 정답을 찾는 문제가 아니고 적합한 선택의 과제이다. 각자가 갖는 경영능력과 지향하는 가치에 준하는 적합한 선택이 있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소유와 의사결정 권한에 관해 결정해야 한다. 참여자들이 공유 가치가 뚜렷하다는 전제라면, 중앙관리 조직은 참여자 각자의 지분으로 공유하며, 의사결정은 중앙관리 조직에 위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물론 연차 총회 등을 통해서 중앙 조직에 대한 신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일종의 조합식 조직이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에서 많이 나타나는 조합식 주식회사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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