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과경영 알아보기(끝) 김명기 서울치대 치과경영정보학교실 교수]연재를 마치면서

2008.09.25 00:00:00


강의를 잘 못하는 사람은 끝날 때가 되면 할 말이 많아진다. 그 동안 짧지 않은 내용을 연재하면서, 중언부언한 글도 많고 꼭 전하고 싶은 내용인 데 뒤로 미루어 둔 것들도 많이 있다. 그래서 아직도 할 말이 많다. 그러나 치의신보에서 새롭게 편집을 한다고 하니, 아쉽지만 이번 연재에서 지금까지 다루지 못했던 과제들을 열거함으로써 끝맺음을 하고자 한다.


우선 의료의 질 관리에 관한 강의록이다. 병원경영이 다루는 대부분의 과제가 이미 경영학에서는 보편화돼 있지만, 의료라는 특성, 특히 질 관리 부분은 병원경영이 다른 분야와 구분되는 분야이자 핵심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는 비교적 쉽게 측정, 평가가 가능하고, 이미 각종 소비자 혹은 비정부 단체에서 비교 평가된 내용들이 많이 있다. 물론 치과의료 서비스의 질도 치의학적 관점에서 최상의 의료 질은 임상적으로 정의될 수 있기는 하지만, 질 ‘관리"라고 표적을 할 때 치과의사가 알아야 할 내용은 예상보다 복잡하고 풀기 어려운 과제들을 만나게 된다. 의료의 질을 어떻게 모니터링하고 어떻게 평가해야 하며, 질 개선을 위한 방식들을 의료서비스에 어떻게 ‘시스템적"으로 구현해 낼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과제들이 있다. 다음 기회에 꼭 다루고 싶다.


다음은 인문경영에 관한 내용이다. 이미 미국에서도 경영학의 한계를 인식하고 인문학과 경영학을 가로질러 공유하는 부분에 관한 내용을 다루기 시작했다. 경영학에서 전통적인 인사조직 이론이나 마케팅의 기법이나 재무회계, 투자 재무 등의 기술들은 이미 보편화됐으나, 이들 지식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난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 지난 수 십 년간 경영학은 대상 과제를 꾸준히 넓혀 오면서, 지식관리, 창조경영, 윤리경영 등 이전과는 다른 관점에서 경영의 영역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그것 만으로 경영 현장에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들을 충실히 다룰 수 없음을 알게 되자, 이제는 文·史·哲 삼과를 중시하고 있다고 한다. 인간의 삶과 그 의미, 철학과 비전, 창의성과 결단력에 대한 이해가 경영학의 새로운 관심으로 등장했다. 어떻게 보면, 인간 중심의 경영을 향한 회귀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분야도 귀담아 들을 만한 내용이다. 치과병의원 간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지나치게 상업주의적 발상이나 공격적 홍보, 마케팅이 일상이 되고 있다면, 이제는 경영학의 시계추는 다른 꼭지점을 향해 방향을 바꿀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분야는 기술경영 혹은 TA-TP(Technology Assessment and Planning) 분야이다. 임상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서 성숙 단계에 이르면 개업 현장의 수익 구조나 진료방식은 물론 고객들의 서비스 구매행태도 그에 따라 변하게 된다. 우리는 이미 임플랜트 도입 사례에서 충분히 체험하고 있다. 최근에 소개된 3차원 영상재현 기술과 CAM, 물방울 레이저 기술은 이미 초기 시장 단계를 넘어서고 있는 듯하다. 만약 이들 기술이 기존의 치과 기술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와해성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이라면 앞으로 치과개업시장은 물론 학교 교육, 관련 제조업의 판도는 크게 바뀔 것이다. 치과를 경영하는 자들은 이들 기술의 속성과 그 영향력(impact)를 다각도로 평가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개업수명주기(Practice Life-cycle)에서 후반부에 처한 개업의들이라면 다소 무관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네트워크 병원이나 공동개원들은 그래서는 안 된다. 조직이 갖추어야 할 속성인 지속성(sustainability)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관심 분야는 명의(名醫) 탐구에 관한 것이다. 경험한 바에 의하면 명의라고 여겨지는 치과의사는 남다른 데가 있다. 명의들은 기술을 얻는 방법이 다르고, 실제로 손끝의 감각이나 반응이 다르다. 그런데 그런 기술을 전달하자면 현행 교육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효과적으로 기술을 전달하기위한 교육방법은 어떠해야 하는가? 즉 기술 교육을 어떻게 ‘시스템화"할 것인가? 명의들의 진료 현장을 탐방하고 탐구·연구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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