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선칼럼]치과학술대회를 보고/황규선 전 국회의원

2008.11.06 00:00:00

 “와 - !”
갑작스런 함성이 장내를 진동한다.


“오늘의 대상은 면허번호 만천xx번 ○○○원장님이 당첨됐습니다.”
사회자의 발표가 끝나는 순간 터진 함성이다.
이 광경은 지난 10월 26일 일산 Kintex에서 경기도 치과의사회 학술대회의 폐막을 장식하는 장면이다.


양영환 대회장의 치밀한 계획과 성실함이 스민 대회사에 이어 이수구 치협 회장의 신념에 찬 축사는 치과계의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는 좋은 가늠좌가 됐다. 두 분의 소신 있는 말씀은 금융위기로 초래된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우리 치과인들에게 새로운 용기를 북돋아 주는 흐뭇한 메시지였다.
이번 대회의 내용을 살펴보면 학술강연 10건, 기자재 참가업체 70여곳, 그리고 참가인 전체를 위한 음악회, 마술쇼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조화를 이룬 것이 좋아 보였다.


그러나 학술대회는 학술발표에 주안점이 주어져야 할 것인데 산만했지 않은가 쉽다.
10여명이 열강한 강의내용은 초록이 게재되지 않아서 매력 있는 강연을 듣지 못한 것이 아쉽다. 강의내용을 다만 한 두 페이지라도 요약 게재 했어야 할 것이었다.
참가업체의 부스는 79개로 40여 페이지나 할애하면서 10페이지도 안 되는 연자 소개난만 올라 있는 것은 재고해야 할 것이다.


하나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경품추첨권에 5개 이상의 업체에서 서명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학술대회인 만큼 학술강연을 듣도록 장녀 해야지 상업적 매너리즘에 빠지도록 유혹해서야 쓰겠는가. 사소한 시행착오지만 좋은 본보기로 삼아서 유사한 학술대회에 벤치마킹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


허나 이채로운 것은 강연내용이 전문분야 6건, 교양 3건, 기타 1건이었는데 연자 대부분이 대학교수나 권위 있는 학자가 아니고 진료 일선에 서 있는 평범한 실무자 이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의내용이 모두 치과와 관련된 것으로 돈 벌기 위한 상업주의적인 것 뿐 이어서 좀 어정쩡한 생각이 든다.


학술이라면 기초과학을 멀리 해서는 절대 아니 될 것이고 더욱이나 교양프로를 넣으려면 우리 치과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德目)이라든가 교양인으로서 시대(時代)가 요구하는 가치를 다듬어 볼 수 있는 순수 인문학(人文 學)강연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큰 학술대회일수록 지나친 산업화(産業化) 내지 상업화(商業化)되는 듯한 인상이 짙은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으나 전 세계로 뻗어가는 우리의 치의학발전이나 기자재의 번영과 육성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는 감수해야 될 것이라 본다.


이 시대는 이론(理論)과 실제(實際), 그리고 학문과 산업이 상부상조해야 되는 접점(接點)에서 있는 세대(世代)이다.
이번 학술대회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아쉬움이 없는 대회를 가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슬기를 십분 발휘해야겠다. 그리하면 산·학(産.學)이 화광동진(和光同塵)하는 새 세대가 확 다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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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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