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선 칼럼]오바마 효과

2008.12.11 00:00:00

언어심리학 용어에 ‘칵테일 효과’ 라는 말이 있다.
대화가 어려운 만큼 시끄러운 록 댄스파티 장에서라도 자신과 관련된 말은 묘하게 귀에 쏙 들어온다는 뜻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말 보다는 부정적인 말일수록 더 잘 들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같이 춤을 추고 있는 군중 속에서도 멀리 있는 자기 애인과 다른 남자(혹은 여자)와의 이야기에 귀가 열린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오바마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회자된다.
과연 오바마 효과는 무엇인가.
아마도 오바마가 집권하면 남북문제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FTA에 관한 협상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왜 우리는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 우리의 정치력에 기대하기 보다는 외세에 눈을 돌리는가?
왜 우리는 우리의 정치권을 믿음직스럽게 생각지 않는가?
이 의문을 풀기 위해 오바마를 살펴보자.


오바마는 미국의 연방정부 중에서 가장 작은 하와이 섬에서 아프리카 케냐출신의 아들로 태어났다. 학령기에 접어들면서 백인의 어머니는 흑인아버지와 이혼하고 인도네시아인과 재혼, 오바마는 어머니를 따라 인도네시아에 갔다가 다시 하와이로 와서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고교를 거쳐 시카고로 이주하고 명문 하버드대학에서 법률 공부를 했다. 청장년기에 들어서면서 민권 운동에 참여하고 Clinton 대통령의 “변화를 위한 정책(Mandate for change)"에 호응해 정치권에 뛰어 들었다. 지방정부의 상원의원을 거쳐 중앙정부 상원의원 첫 임기 중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각종 스포츠로 다져진 날씬한 몸매와 명문대 출신다운 인품과 신념에 찬 화술이 돋보이는 신선한 초보정치인이다.


미국 시민은 이러한 오바마를 하와이 섬 사람이라고 깔보지도 않았고 흑인이라는 인종적 편견도 초월했다. 더욱이나 지역적 종교적 갈등도 극복했다. 오직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명문출신 미국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갖춘 그의 인품이 그에게 주어진 모든 악조건을 해소시킨 것이다. 그리고 오바마는 가장 첨예하게 대립됐든 힐러리를 국무장관에 임명하는 관용을 베풀었다.
우리는 어떤가. 역대대통령을 살펴보자.


아무리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고 풍부한 경윤을 갖추었더라도 어느 특정지역에서는 그 지역 출신이 아니면 대통령선거에서 5% 이상의 득표를 못하는 나라가 아닌가?
정치적인 이념과 종교적인 신념 그리고 전통적 씨족사회의 선택적 선호사상까지도 지역정서를 뛰어 넘지 못한 것이 우리 정치문화의 현실이다.
악을 쓰고 덤빈 사람만이 대통령이 된 것이 아닌가?
그러면 이제 오바마의 효과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이제 우리는 외세에 대한 어떤 희망이나 기대를 하기 전에 우리내부의 “思考의 轉換” 만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공연히 오바마의 그늘에 기대어도 안 되고 햇볕정책에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평양정권에 대해서도 옹골찬 ‘사고의 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다.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명문출신 엘리트를 양성해야 된다. 이념과, 지역과, 종교적인 편협된 갈등을 초월해야 하는 국민정서운동의 대변혁을 달성키 위해 ‘思考의 轉換’을 제창하는 바이다. 그러면 21세기를 조망하는 새로운 변화의 길이 열릴 것이다.

 

관리자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 대표전화 02-2024-9200 FAX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광고관리국 02-2024-9290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