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

2009.03.23 00:00:00

         김재성 <본지 집필위원>


이제 사회로 나가는 치과의사에게 드리는 글(상)

 

올해도 적지 않는 분들이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가고사도 통과하였으니 치과의사가 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이제 여러분이나 저나 동격인 치과의사이고 만약에 바로 개업을 하신다면 맞짱뜨는 치과원장이 되겠지요.


하지만 먼저 그 길은 걸어온 선배로서 몇 마디 말씀드릴까 합니다.
제가 여러분들에게 드린 말 처럼 당신은 그렇게 살았습니까? 하고 물으면 “글쎄요" 라고 밖에 대답하지 못하지만 어디 ‘게’가 자신이 앞으로 걸으면서 앞으로 가라고 합니까?
치과의사를 영어로는 ‘dentist’라 합니다. 이 D,E,N,T,I,S,T라는 머릿글자를 운으로 하여 한때 유행했던 칠행시 형식의 말짓기놀이처럼 제가 생각하는 치과의사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D-Dream-“꿈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의 꿈이 치과의사입니까? 이제 졸업을 하여 치과의사가 되었으니 꿈을 이룬 셈이 되었습니다.
그것으로만 만족한다면 벌써 꿈을 이루었으니 앞으로는 별 볼일 없는 그저 그런 생활만 남은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나 저나 치과의사는 꿈이 아닙니다. 그저 자신의 직업을 지칭하는 말이고 그 앞에 형용사를 넣어 훌륭한 치과의사, 돈 잘버는 치과의사, 악덕 치과의사, 봉사하는 치과의사 등으로 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였으면 합니다.


아니 꼭 치과진료에 흥미가 적으시다면 치과의사 출신 밥 잘 짓는 주방장, 치과의사 출신의 거짓말 잘하는 국회의원 이런것도 관계없습니다만 꼭 큰 꿈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E-Economics-“경제학, 경제적 측면을 고려하자"
우리가 아침식탁에서 밥을 먹든지 우유를 마시는 것은 농부의 자비심때문이 아닙니다.
이처럼 이 사회에서 일을 하는 것은 적절한 이윤추구 없다면 유지되지 않고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돈을 많이 버는 일에는 재능이 부족하여 이 이야기는 길게 하지 못하겠고 한눈 팔지 않고 그저 열심히 하니 나와 내 가족 정도가 먹고 쓰고 사는데는 큰 지장이 없더군요.
그렇게 아웅다웅 하지 않아도 큰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지도층이고 중산층의 삶은 사는 것 같습니다.

 

N-Noblesse Oblige(노블레스 오블리주)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입니다."
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사회 지도층의 책임의식 즉 사회적인 지위가 있는 사람들은 그만큼 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 정당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명예(노블레스)’ 만큼 의무(오블리주)를 다해야 한다는 프랑스 격언이라 합니다.


이런 말에 대한 역사적 배경이나 어원에 대해 설명할 능력도 없고 이에 따른 선진국들의 사회현상을 말씀 드리고자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므로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정치인이나 기업인 등은 아들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을려고 하고, 사회에 대한 기부 또한 별로 이루어지지 않는 점들이 많아서 요즘에 신문을 비롯한 언론매체에 자주 인용되는 편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사회에서도 급속한 산업화의 결과로 현대식 상층 집단이 형성돼어 왔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상층은 오히려 `오블리주 없는 노블레스", 즉 `의무를 망각한 신분 집단"에 가깝지요.


우리의 상층에서 보이는 이런 부도덕성은 무엇보다 화폐와 권력을 획득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한국식 천민문화’에 기인하고 있으며, 이 천민문화의 대부분이 부동산 투기에 의한 것이거나 정경유착에 의해 형성된 ‘천민적 졸부’의 문화이기에, 이들에게서 오블리제란 경제적 낭비이자 사회적 과시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져 왔던것이라 생각됩니다.
더불어 거창하게 몇 억씩 기부하는 것만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위치에 따른 책임을 자각하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당연한 윤리로, 자신에게 부여된 의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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