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선칼럼]君子學 (Gentlemenship)

2009.04.09 00:00:00

‘군자’라는 말은 함축된 의미가 많아서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음향에서 풍기는 뉘앙스는 우선 헌칠한 외모에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지적인 안색에 귀공자다운 인품을 갖추었음을 암시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구미에서 일컬어지는 신사도 Gentlemenship과 미묘한 차이가 나는 것이다.
동양문화권 특히 한문문화권에서 말하는 군자는 우선 六藝 (禮. 樂. 射. 御. 書. 數)에 통달해야 되고 그중에서도 禮. 樂과 詩書에는 각별한   體 得이 필수적이다.
근대의 敎育學에서 교육의 三大要素로서 知. 德. 體를 말하는데 이미 고전적인 儒敎의 敎典에서는 이미 六藝로서 그 범주를 細分하고 평생을 여기에 매진하며 끊임없는 성찰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군자가 되는 六藝의 길을 밟기 이전에 3가지 큰 기본성향이 갖추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첫째가 興於詩(흥어시)이다.
詩心 즉 시적인 마음의 가다듬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구비조건을 갖추었다 해도 文學的인 소양이 없어서는 절대로 군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六法전서를 달달 외우고 東西通史를 꾀 뚫었다 해도 문학성 즉 예술성이 없으면 군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立於禮이다.
아무리 학문이 깊다 해도 視聽言動이 節制되지 않으면 역시 君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세 번째가 成於樂이다.
文學으로 바탕하고 禮敬으로 節制된 인품이라 하더라도 음악으로 다듬어지지 않으면 군자가 못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Tripod로 씨줄을 삼고 六藝로서 날줄을 삼아 一心으로 정진하면 대망의 군자로 환생하게 되는 것이다.


배움의 길에는 한계가 없다.
 우리 대한민국이 21세기에 와서 세계적인 한류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오로지 교육덕택이다.
가구소득의 37%를 교육에 투자하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그리고 이 위대한 교육적 성과에는  한글이 있다.


흔히 한문을 뜻글이요, 한글은 소릿글이라 한다. 하지만 한글만큼 어떤 뜻이거나 표현할 수 있는 글이 있는가. 한글만큼 어떤 소리라도 적확하게 나타낼 수 있는 글이 있는가.
IT시대에 와서는 한글 글자 24자가 월등한 신속성을 가지고 초고속 의사 전달이 됨에 서랴.
이러한 매체를 갖춘 우리가 21세기 서두에서 한류바람을 일으키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요 결과이다.


우리 치과계에서도 평생교육을 통한 자기 성찰이 시의적절하게 불고 있음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한류의 세계화에 병행하여 우리 치과인의 세계화는 아주 당연한 결과이다.
마침 새로운 시도로 스타덤에 오른 AGD에 대해 열성이 높아지고 있다니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다.
학창시절에 “허슬러”라는 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당구를 주제로 한 영화인데 주인공이 메인게임에서 패퇴하고 인격적인 모욕까지 당하지만 그럴수록 내실 있게 공부하고 내공을 쌓아 결국 숙적을 깨끗이 설욕한다는 내용이다.


 현금과 같은 위기에 처해서 한번 음미해 볼만한 영화인가 한다.
 어려운 현실이지만 自我省察의 기회로 삼고 君子學에 바탕을 두는 치과인의 全人교육이 넓게 이루어짐을 권면하는 바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內功을 쌓아 새로운 전기를 포착하는 슬기가 필요한 것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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