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경영]병원 혁신의 기본은 ‘가계부’ (하)

2009.04.20 00:00:00

<1729호에 이어>


앞서 언급했듯이 이제 얼마를 벌고 얼마를 썼는지 단순히 수입과 지출을 걱정하던 시대는 지나간 지 오래다. 더군다나 늘릴 수 있는 총 매출에 한계가 있고, 그 매출마저 오르지 않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매출보다는 비용 통제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말 바쁘게 열심히 일 했는데, ‘줄 것 다 주고 나니 남는 게 없더라" 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때문에 어떤 항목에서 얼마나 지출이 되었고, 이것이 어느 정도의 비율인지를 알아야 하며, 세무 신고 시에도 매출액 못지 않게 비용 지출에 신경 써야 한다. 세무를 대리해 주는 곳에 영수증을 주면 알아서 잘 정리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상 그렇지 만도 않다. 세금 계산서도 얼마나 주었는지 알지 못하면 확인하기가 힘이 든다. 최소한 재료비에서부터라도 세금계산서 금액을 기록하여 분기나 반년에 한번씩 맞추어 보기를 권한다.


 매일 매일의 지출을 기록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기를 이용하면 당장은 보기 좋아도 합산을 위해 번번히 계산기를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이왕이면 컴퓨터를 이용해 보는 것이 좋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주최한 경영 심포지엄 등 다양한 세미나에서 수 차례 엑셀을 이용한 정리 방법, 재무관리 방법이 소개된 바 있으므로, 이러한 방법들을 사용하여 엑셀과 같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하거나, 가계부 프로그램, 혹은 간단한 회계 프로그램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처음에는 물론 적응하기 어렵겠지만 한번 익숙해 지면 오히려 편리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런 정리를 바탕으로 각 비용의 비율을 구할 수 있다. 모든 치과가 각기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일관적인 비율이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 데이터를 쌓다 보면 우리 병원의 평균적인 비율을 알아 낼 수 있다. (사실 국세청이 우리 업종에 적용되는 평균 비율을 알려 주면 좋겠지만 발표는 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잣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쉽다.) 세무 대리인들이 종종 비율이 몇 %인지 이야기 해 주기도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각기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 비율에 맞추기는 사실상 매우 어렵다.

 우리 병원에서는 어떤 매출이 효자일까, 습관적으로 행해지는 치료계획에서 우리가 개선해야 할 점은 없는지 등, 수익성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요즘 같이 재료비가 하루가 멀다 하고 뛰고 있는 상황에서는 특히 진료의 원가를 고려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렇게 수입과 지출에 대해서 기록하고 정리하다 보면 지나간 일에 대한 분석도 가능해지지만 무엇보다도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예상치를 통해 예산책정이 가능해지며, 이를 통해 각 병원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장비에 투자하거나 직원에 투자하는 등 향후 병원의 발전 모델을 그리고 이를 위한 자금계획을 세울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예산책정에는 각 병원이 무엇을 중시하고 있느냐 하는 원장의 철학, 목표 등이 반영된다.)


 병원에 대한 자금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면 아울러 개인사업자가 대부분인 치과의사로서는 개인 자금관리와 노후 준비를 함께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치과재무관리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까 한다.

관리자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 대표전화 02-2024-9200 FAX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광고관리국 02-2024-9290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