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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천재지변 유비무환 자세 필요

사설

지난해 경주지진에 이어 최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진앙지인 포항시를 거점으로 한 이남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지진이 뚜렷하게 감지됐으며, 심지어는 수능시험까지 연기 되는 등 역대급 파장이 발생되고 있다. 아직도 포항 인근에서는 여진이 연이어 발생하는 등 지진 공포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반도가 비교적 지진의 안전지대라는 공식은 이미 여러 차례 지진으로 깨졌다. 포항시에 개원 하고 있는 일부 치과들도 이번 지진을 피해가진 못했다.

진앙지와 가까운 포항 흥해읍 인근 치과들도 외벽이 갈라지고 치과 내 각종 장비와 물건 등이 파손됐을 뿐 아니라 이튿날 예약 환자까지도 받을 수 없는 정도로 만만치 않는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현재 경북지부에서는 지부 자체적으로 포항시 내 치과들의 피해 정도를 파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축물의 내진 설계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전국 건축물중 내진 설계가 된 건축물은 채 7%가 채 안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등 대비는 걸음마 수준이며, 의료기관 및 사회복지시설도 이 같은 지적은 피해 갈 수 없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소하 의원(정의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으로 내진설계 대상이 되는 사회복지시설과 의료기관 내진 확보율이 각각 35.5%, 76.7%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진설계 대상이 되는 종합병원, 병원 등 의료기관 3294개소의 내진 확보율은 76.7%로, 나머지 765개소의 의료기관이 내진보강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내진 설계 관련 결과도 종합병원과 병원급에만 국한돼 조사됐다는 맹점이 있다.

소규모 동네의원급이 대부분의 비율을 차지하는 치과계의 특성을 볼 때 건물 내진 설계 유무 등을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개원가에서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천재지변에 대비해 한번 쯤 위기 대응 과정 등을 꼼꼼히 머리속에 그려 보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런 대비 없이 위기를 맞는 것과 대응 메뉴얼을 한번 쯤 생각해 본 것과는 대처능력 면으로 볼 때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밖에 재난 상황에 대비해 협회를 중심으로 지부와 분회까지 연결된 비상 연락망 등을 점검해 보는 등 유비무환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