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과의원을 대상으로 복지부, 심평원, 건보공단의 현지실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6월에 실시되는 복지부와 심평원의 현지조사대상 의료기관 37개소 중 21.6%인 8개소가 치과의원이다. 또한 건보공단 지역본부의 방문확인 대상 의료기관 중 치과의원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현지실사의 결과는 급여금액의 환수뿐 아니라 요양급여업무정지와 이를 대체하는 과징금의 부과까지 이어져 최소 2~3년간 의료기관 운영에 큰 어려움을 주게 되고 심할 경우 폐업까지 감수해야 하는 최대의 난제이다. 물론 대부분의 치과원장이 건강보험급여를 정확하게 청구하고 있다고 자신감 있게 주장하지만, 현지실사를 앞두고 컨설팅요청이 있어서 현장에 가보면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현실이 거의 100%에 이르고 있음을 볼 때 마냥 안심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본다. 현지실사의 출발은 각종 고발과 민원제기에서 출발하게 된다. 불만을 품고 퇴사한 직원의 상당수가 치과의원의 문제점을 자료에 근거해서 고발하거나 고질적인 악성 민원인이 관할 관청에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상황이 생기면 그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현지실사에 반드시 대비해야만 한다. 물론 심평원이 치과의원의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누군가가 무엇을 쉽게 한다면, 그건 그 사람이 고수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다. 많은 치과계 사람들이 힘든 기억으로 둘째로 꼽으라 하면 서러워할 원내생 생활을 시작한지 3개월 차에 접어든 지금, 나는 이 말을 몸소 깨닫고 있다. 아직은 석션도 그리 시원치 않고, 세컨어시를 설 때도 귀가 안좋은 바람에 엉뚱한 걸 갖다 드린 적이 있는 사고뭉치지만, 진료의 흐름을 실제로 옆에서 보며 술식에 대한 약간의 이해가 생기기도 하고 어려운 진료를 루틴하게 척척 쳐내시는 레지던트 선생님들에게 같은 업종 후배로서 약간의 선망심도 생겨났다. 특히 얼마 전 영상치의학과 원내생을 돌 때의 일인데, 환자분의 악궁이 크지 않아 스탠다드 엑스레이 촬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호기롭게 도와주러 오신 인턴 선생님도 같이 애를 먹는 난처한 상황이었는데, 방사선사 선생님께서 무심하게 오더니 슥슥슥 순식간에 그 좁은 환자 입에 필름과 관구를 정확히 맞추시더니 촬영을 끝내셨고 결과물도 원하는 구조물을 잘 확인할 수 있게 명확하게 나와 깜짝 놀랐다. 그 순간 방사선사 선생님이 2초정도 차은우를 닮아 보이는 기이한 경험을 했는데, 애먹던 부분을 별거 아니라는 듯이 쉽게 해결하신 모습이 굉장한 고수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벌써 수어(手語)를 공부한 지 1년 반이 다 되어간다. 매주 월요일, 수요일마다 치과 진료가 끝나는 대로 경기도수어교육원을 찾아가 수어를 배우고 있는데, 수어를 배우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주변으로부터 돌아오는 반응은 다소 부끄럽지만 ‘대단하다’거나, ‘약자를 생각하는 모습이 멋지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내가 수어를 배우게 된 건 그렇게 약자를 위하고 대단한 모습으로 비춰지기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 시작되었다. 치과대학 원내생 시절 나에게 치과병원은 출퇴근이 가능한 군대와도 같았다. 병원에서 원내생은 마치 부대에 갓 전입한 이병과도 같았는데, 숨 막히는 진료 현장에서 같은 조 동기들과의 이야기는 꿈도 꿀 수 없는 것이었다. 조용하면서도 부산스러운 상황에서 입 밖으로 소리를 냈다간 삽시간에 주목받기 일쑤였고, 이 때 불현듯 든 생각이 ‘수어를 사용하여 대화를 하면 어떨까’였다. 예상외로 수어는 굉장히 훌륭한 대화 수단이었다. 처음에는 같은 조 동기들과 ‘필요하다’, ‘끝나다’, ‘아직’ 등의 간단한 수어 위주로 사용하였는데, 사용하기 전과 비교하여 의미전달이 명료하고 신속해 매우 만족스러웠다. 특히, 소아치과에서 수어는 매우 유용했는데,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진료실 안에서 우리는 매일 많은 결정을 내립니다. 진단, 설명, 대화, 리더십, 팀워크… 그 모든 과정에 ‘나’라는 사람이 개입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스스로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환자, 동료를 대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설명할 수 있을까요? 치과의사는 기술과 지식뿐 아니라, 자신만의 신념과 태도를 세우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내면을 다지는 깊은 작업이 됩니다. 책 속 문장은 낯선 관점을 자극하고, 생각의 결을 섬세하게 다듬어 줍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조금 더 분명한 언어로 자신을 설명할 수 있고,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지킬 수 있는 내면의 구조를 갖추게 됩니다. 진료 경험과 인간관계 속에서 때때로 겪는 혼란과 피로도, 결국 스스로를 정리하고 다잡는 힘에서 회복됩니다. 책은 그 여정을 도와주는
지구촌은 인공지능(AI)에서 AGI(범용인공지능)을 거쳐 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초지능) 시대에 들어서고 있으며 인류의 새로운 시대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미중패권 전쟁에서 미국이 휘두른 창은 관세지만 실상은 중국의 AI발전에 위협감을 느낀 미국이 AI와 반도체 등 하이테크에서 추격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속내가 숨겨있다. 제조업 최대 강국인 중국이 공산당 정부의 축적된 데이터베이스의 힘으로 AI를 탑재한 첨단기술은 중국을 슈퍼파워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대통령실에 신설 AI 미래기획수석에 77년생 하정우를 임명하였다. 소버린 AI(주권형 AI)개념을 주장하며 한국의 기술자립성과 전략적 선택지를 확장할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새 정부의 AI정책은 DJ의 IT산업처럼 공공부분부터 시작하여 민간으로 퍼져나가는 방향으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거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ICT, AI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자 세계의 모든 산업에 결합되어 빛의 속도로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 치과계도 예외가 아니다. 진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 동력이다. 세계 최대 치과기자재 전시회인 IDS 2025가 AI 기반 진단과 디
현재 공중보건학을 공부하고 있는 필자는 최근 Environmental health(환경보건)이라는 아주 흥미로운 수업을 수강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환경보건은 “인간 건강과 환경 사이의 모든 요인들을 다루며, 이러한 환경요인들로 인해 발생하는 건강 문제를 예방하고 통제하는 분야”로 정의된다. 분리수거는 열심히 하는 편이지만, 필자에게도 다소 생소한 주제였다. 그리고 이 수업을 계기로 우리에게 중요하지만 너무나도 흔하여 깊이 생각하지 않게 되는 공기와 물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예를 들어, 미세플라스틱이나 환경호르몬 관련 보도에는 익숙하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수돗물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의식을 가져본 적이 드문 듯하다. 매년 여름이 전년도보다 더 더워지고, 극한기상 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현실이다. 이로 인해 기온이 오를수록 수인성 세균이 증가하고, 수돗물 정수 과정에서 염소 투입량도 증가하게 된다. 또한, 기온이 높아질수록 물의 산도(pH) 변화와 온도 변화 때문에 수도관에서 납이 더 쉽게 용출된다. 납 노출량과 지능(IQ) 사이의 관계는 수십 년간 연구되어 온 과학적으로 확립된 사실이다. 특히 어린이에게는 소량의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환자랑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은 인문학적 지식을 통해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다른 치과의사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 이를테면 다른 곳에서 치료를 받고 왔는데 치료가 문제가 있을 때가 저는 어려운 것 같은데요. 특히 치료가 좀 잘못된 것 같은 때 말이죠. 윤리적인 해결책이 있나요? 최근에 갔던 강연 자리에서 받은 질문인데요, 표
지난 6월 12일, 동부지방법원은 33대 박태근을 회장 당선인으로, 강충규, 이민정, 이강운을 각 부회장 당선인으로 한 결정을 무효로 했으며 협회가 피고가 되어 또 한 번 격랑에 휩싸였다. 이 판결 이후, 곧바로 가처분 신청과 항소가 이어지면서 협회 내부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회원들의 피로감은 물론, 협회에 대한 실망감도 커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갈등을 봉합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방향과 정책이 정해지는 골든타임에 치과협회의 존재 이유는 다름 아닌 국민의 구강 건강 증진과 회원들의 권익 보호이고 대관업무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문제들과 그로 인해 야기된 법적 다툼은 이 본질적인 목적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어떤 조직이든 갈등은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이를 통해 얼마나 더 단단해지는가이다. 자체 거버넌스조차 확립하지 못하고 자율징계권을 요구하는 것은 난센스다. 치과의사협회는 이번 내홍을 통해 회원들과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점을 겸허히 인정하고, 신뢰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