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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특기를 살려라
전문적 지식·경험만이 돌파구

의료시장 대비 주특기 필요 병원에 주특기가 있어야 한다고 하면, 많은 의사들은 개원가에서 가능한 일인지, 주특기를 가지면 오히려 병원이 위험한 것은 아닌지, 주특기가 없어도 지금까지 잘 해왔는데 현 시점에서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한다. 하지만 시장이 개방되면, 선진 브랜드를 앞세운 네트워크 병원들이 활개를 칠 것이고, 이와 때를 맞추어 국내 자본들도 앞을 다투어 네트워크 병원을 만들어 갈 것이다. 만약 이런 말들이 몸에 잘 와닿지 않는다면, 유통시장이 개방되기 전에 우리 주변에 있었던 구멍가게, 슈퍼마켓이 시장개방이 되고 난 뒤 어떻게 변했는가를 생각해보면 된다. 세븐일레븐 등 선진국의 편의점들이 들어서면서 구멍가게나 슈퍼마켓은 하나 둘 사라졌다. 마찬가지로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많은 의원들이 문을 닫고 중소병원에 들어가거나 네트워크 병원에 흡수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은 무엇인가? 이는 전문화이다. 전문이라는 것은 오로지 한 가지 일을 그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을 가지고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전문화한다는 것과 그 분야를 최고로 잘 한다는 것은 별개이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서 잘 하는 것을 저자들은 주특기라고 칭하고자 한다. 그런데 개원의들 사이에서는 주특기를 만드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고가 팽배해 있다. 즉, 주특기를 만든다고 해서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특정 질병만을 하게 되면 오히려 다른 질병의 환자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정부는 최근까지도 진료체계의 정상화라는 미명하에 의사들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평가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되고 있고, 인터넷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의료서비스를 평가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교통이 발달하고 경제적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맛있다는 정보만 있으면 2~3시간이 걸리는 식당도 찾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마찬가지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병원에 대한 정보가 더욱 많이 노출되는 상황에서는 의료의 질이 높고, 신뢰를 줄 수 있는 병원에 환자가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주특기를 갖게 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질 수 있다. 첫째, 주특기가 있는 병원은 환자 저변이 넓기 때문에, 불경기가 와도 그 영향이 크지 않다. 하지만 지하철입구, 시장주변, 백화점 근처 등 입지에 기반한 환자들은 불경기가 왔을 때 수입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둘째, 주특기는 의사에게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과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준다. 주특기는 단순히 수익성을 높이는 수단으로서 병원의 경영에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개원의들이 한 5년 열심히 하고 나면, 진료하는 일이 가장 싫어진다. 아무리 좋은 일도 몇 년을 똑같이 반복한다면 지루할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거나, 반복적이지만 나름의 기록을 갱신해가는 것이다. 셋째, 주특기는 병원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 주변에 많은 병원들이 있는데, 왜 우리병원이 이 지역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 하고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발전방향을 제시해 준다. 양다리 전략 버려야 특기 있는 병원, 성장에 유리 주특기 위해 다른것 포기해야 주특기는 원래 군대용어 주특기를 의미하는 ‘스페셜티(specialty)’라는 단어의 뜻을 살펴보면 이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원래 주특기는 군대의 인사분류상 개인의 교육·경험·기술·흥미·소양 등을 기초로 하여 개인에게 부여되는 군사특기 중에서도 가장 적합하다고 인정되는 근무 분야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 때 주특기(主特技)를 영어로 표현한 것이 ‘스페셜티’인데 전공, 장기나 자랑할 만한 물건을 의미하고, 또 다른 의미로 신제품, 신형이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 저자는 스페셜티를, 기존에 있는 것 중에서 최고급이라서 자랑할 만하거나 새롭게 시도한 영역이라고 정의하고자 한다. 특정과의 전문의라고 해서 환자를 특별히 잘 본다거나 전공이 아니라고 하여 반드시 환자를 잘못 보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자신이 어디에 관심이 있고 지속적으로 공부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이제는 질병 중심의 사고로 전환되어야 한다. 즉, 환자가 이 사람 저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한 번에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주특기로 성공의 길을 걷는 병원들 마치 전문화가 최근에 제기된 이슈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과거에도 전문화의 효력은 대단했다. 5개의 종합병원을 보유하고 있는 한림대의료원의 오늘이 있게 한 한강성심병원은 화상치료에 대한 명성을 기반으로 성장하였고, 차병원은 불임치료에 대한 명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