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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삶-황재국 목사 안산호수중앙교회]지금의 은혜

찬송가 4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을 작시한 ‘존 뉴튼’(John Newton)은 원래 흑인 노예상으로 방탕한 삶을 살다가 ‘토마스 아캠퍼스’의 ‘그리스도를 본 받아’라는 책을 읽고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는 회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후, 그는 착실한 목회자로 거듭나서 복음을 전하다가 82세의 일기로 하나님의 품에 안기었습니다. 그는 임종시에 “내가 천국에 가면 세 가지 일로 놀랄 것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그곳에 있다는 것과 마땅히 올 줄 알았던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나 같은 죄인이 천국에 와 있다는 것” 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은혜란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일방적인 호의와 사랑”입니다. 신학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일반은총’과 ‘특별은총’으로 구분합니다. 하늘로부터 햇빛이 비추고 비가 내려서 만물이 소생하고 자연의 혜택을 입고 사는 것은 하나님의 일반적인 섭리에 따라 악인이나 선인이나 모두 받는 은혜이기 때문에 일반은총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 믿는 사람이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은혜는 특별은총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만이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특별히 영원한 생명을 얻기 때문입니다. “은혜는 하나님께서 만드셔서 인간에게 베푸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흠뻑 젖어갈수록 우리 역시 더 많은 은혜를 끼치게 됩니다. 은혜를 깨달으면 감사하게 되고 감사할수록 행복해지게 됩니다. 은혜는 받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미 받은 은혜에 감사할 때에 하나님은 새 은혜를 부어주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주의 음성을 듣는 마음(지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지난주에는 총선이 있었는데 투표율이 생각보다 저조했습니다. 참다운 지도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A W토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의 말을 들으라”고 외쳤습니다. 성경인물 가운데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던 반면에 사울이라는 왕은 하나님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않다가 최고의 권좌에서 그만 쫓겨나고 맙니다. 민심이 천심이라고 하는데 하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지도자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맹자는 “역천자는 망하고 순천자는 흥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즉 하늘의 도리를 거역하는 개인과 민족은 망하게 되나 하늘의 순리를 따르고 순종하는 개인과 국가는 번성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레오 톨스토이’ 단편 중에서 “세 가지 질문”이라는 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첫째, 일생 중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입니까? 둘째,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셋째,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입니까? 여기에 대한 해답은 이렇습니다.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도 지금 만나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그에게 선을 베푸는 일입니다. 요즘의 표현으로 한다면 “있을 때 잘하라.”는 뜻일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하나님의 은혜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지금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인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입니다. 지금이라도 깨닫고 하나님의 확실한 은혜를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작자 미상의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할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 하늘은 밝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지 모릅니다. 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니 지금 하십시오. 친절한 말 한마디가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십시오.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안 될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지는 않습니다. 사랑의 말이 있다면 지금 하십시오. 미소를 짓고 싶거든 웃어 주십시오. 당신의 친구가 떠나기 전에 장미는 피고 가슴이 설레일 때 지금 당신의 미소를 주십시오. 불러야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 당신의 해가 저물면 노래 부르기에 너무 늦습니다. 당신의 노래를 지금 부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