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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 삶 / 황재국 목사 / 천사의 얼굴


불후의 명작 ‘최후의 만찬’은 르네상스시대의 천재적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1495년에 시작해 1497년에 완성한 것인데, 다빈치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예수와 열두제자를 그리기 위해 3년 동안 성경연구는 물론 많은 자료를 수집하느라 고생을 했습니다. 특히 예수님과 가롯유다의 모습은 참으로 그리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빈치는 예수님의 모델을 찾기 위해 밀라노의 어떤 교회로 찾아갔습니다. 거기서 다빈치는 성가대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 아주 멋진 남자를 발견했습니다. ‘피에트로 반디네’라는 이름을 가진 이 청년은 환하면서도 엄숙하고 거룩하면서도 인자한 모습이 예수님의 모델로는 적격이었습니다.

그 후 열두제자를 그리던 다빈치는 맨 마지막 가롯 유다의 얼굴을 그리려는데 막상 영감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작품을 시작한지 두해를 넘기 게 된 다빈치는 생각다 못해 유다의 모습을 찾아 감옥에 가게 됩니다. 거기서 한명의 죄수와 마주쳤습니다. 그의 교활하고 야심에 찬 듯하면서도 절망적으로 일그러진 모습에서 자신이 찾고 있는 가룟유다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다빈치는 죄수에게 모델이 돼 주기를 청했습니다. 말없이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던 죄수는 처음 완강히 거절했지만 마침내 체념한 듯 허락했고, 가룟유다의 그림은 그려졌습니다. 스케치를 끝낸 다빈치가 죄수에게 다가가 말을 붙이려하자 그는 어깨를 들먹이며 통곡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2년 전 예수님의 얼굴을 그리기 위해 모델이 됐던 그 성가대원입니다.” “네? 그게 정말입니까? ” 세상에 이런일이 있을까요….


결국 다빈치는 ‘최후의 만찬’에서 서로 대립되는 인물인 예수와 가롯유다는 같은 인물을 모델로 그렸던 것입니다.
사람의 얼굴은 삶의 과정에서 달라지게 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실화입니다. 예수님의 얼굴모델이 됐던 ‘피에트로 반디네’는 그 후 로마로 유학을 하러 갔습니다. 거기서 나쁜 친구의 꼬임에 빠져 온갖 방탕한 생활을 합니다. 결국은 범죄의 구렁텅이에 빠져 감옥에까지 흘러들어 갑니다. 그리고 얼굴까지 바뀌게 된 것입니다. 같은 인간이면서도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예수님의 얼굴도 될 수 있고 유다의 얼굴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얼굴이란 얼(혼)의 굴(꼴)을 의미합니다. 즉 영혼의 표지와 같습니다. 거울은 절대 먼저 웃지 않습니다. 내가 웃어야 세상이 즐거워집니다. 요즘 인기 있는 남자의 3모작이란게 있습니다. ‘외모’, ‘유머’, ‘메모’ 입니다.
웃지 않으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초대교회 스데반집사는 돌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그 얼굴이 천사와 같다라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어떻게 천사의 모습으로 순교할 수 있었겠습니까. 예수님을 마음속에 모시고 성령충만한 삶을 살았기에 가능합니다.
‘최후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탈무드-
이번호 양정강 칼럼은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