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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 삶 / 황재국 목사 / 사랑의 완성


독일작가 ‘괴테’는 “하늘에는 별이 있고, 땅에는 꽃이 있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디엔가 오아시스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인간에게 사랑이 없다면 얼마나 무미건조한 세상이 되고 말까요? 베를린 대학에서 법학교수를 지냈던 칼 힐더(1833~1909)의 묘비에는 “Arnor Omnia Vincit”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라는 뜻입니다.
인간의 생애에는 세 가지 질서가 있습니다.
첫째, 힘의 질서입니다. 폭력이나 물리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방법입니다. 링컨의 말과 같이 물리적인 폭력으로 승리한다 할지라도 그 승리의 기간은 짧은 것입니다.
둘째, 법의 질서입니다. 법이나 정의나 규례를 가지고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벙법입니다. 이것은 냉랭하고 인간미가 없습니다.
셋째, 사랑의 질서입니다. 사랑의 힘과 능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가장 높은 차원이요 또 최고의 이상 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깁니다. 폭력을 이기고 증오를 이깁니다. 신앙생활에는 율법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용한 것은 은혜와 사랑입니다.
맹자는 ‘인자무적(仁者無敵)’이라 했습니다. 어진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는 뜻입니다. 간디는 “폭력은 동물의 법칙이요 비폭력은 인간의 법칙”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성령이 말하는 용서는 ‘하나님의 법칙’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리스에는 이 사랑이라는 단어가 매우 구체적으로 세분돼 있습니다. 이를테면 가족들 간의 사랑을 ‘스토르게(stolge)"라고 하고 남녀간의 이성적인 사랑을 ‘에로스(eros)’라고 합니다. 또 친구간의 사랑, 동료간의 사랑 혹은 스승과 제자간의 사랑을 ‘필레아(philia)’라고 합니다. 스토르게든, 에로스이든, 필레아이든 공통점은 ‘조건적’이라는 것입니다. 흔히 가족간의 사랑은 무조건적이라지만 가족간의 사랑도 엄밀히 따져보면 조건적입니다. 형제간에도 서로 친한 형제가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아가페(agape)"가 있습니다. 잘 아시는데로 이것이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무조건 사랑하고 베푸는 것입니다. ‘사랑은 상대의 수준으로 내려가는 것’ 입니다. 아래로 내려서는 것(understand)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옥스포드대 교수를 지낸(c.s루이스)는 “인간은 에로스에 의해 태어나 스토르게에 의해 양육되고 필리오에 의해 성숙하며 아가페로서 완성된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아픔과 고통을 동반하는 사랑입니다. 예언자이며 시인인 ‘칼릴 지브란’은 이런 사랑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결코 포기하지 않는 사랑)
사랑이 그대를 손짓해 부르거든 따르십시오/ 비록 그 길이 험하고 가파를 지라도.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 안거든 그대로 몸을 맡기십시오/ 비록 그 날개 속에 숨은 칼이 그대에게 상처를 준다 해도 사랑이 그대에게 말할 때에는 그 말을 믿으십시오/ 비록 북풍이 정원을 폐허로 만들 듯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의 꿈을 뒤흔들어 놓을지라도/ 왜냐하면 사랑은 그대에게 영광의 관을 씌워주지만 또한 그대를 십자가에 못박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현재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