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8 (수)

  • 맑음동두천 13.8℃
  • 구름많음강릉 13.3℃
  • 맑음서울 13.9℃
  • 맑음대전 14.3℃
  • 구름많음대구 14.4℃
  • 구름많음울산 13.3℃
  • 광주 13.4℃
  • 구름많음부산 13.8℃
  • 구름조금고창 13.9℃
  • 제주 14.0℃
  • 맑음강화 14.3℃
  • 맑음보은 13.2℃
  • 맑음금산 13.7℃
  • 흐림강진군 13.2℃
  • 구름많음경주시 14.7℃
  • 흐림거제 13.4℃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종교칼럼-삶-황재국 목사]위대한 2인자


마키아 벨리는 자신의 저서 ‘군주론’에서 “군주의 머리가 좋으냐 나쁘냐를 알려면 우선 측근을 보면 된다.  측근이 유능하고 성실하다면 그 군주는 현명하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측근의 능력을 알아내고 성실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군주자신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측근이 무능하다면 대단한 군주가 못된다. 사람을 볼 줄 모르는 군주이기 때문이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업적을 남긴 미국의 사업가 카네기도 자기의 묘비에 “여기 자기보다 더 능력 있는 사람들을 쓰는 기술을 터득한 사람이 잠들다”라고 적게 했습니다.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것이 제2바이올린이라고 합니다. 제1바이올린은 전공자도 많고 남의 눈에 띄기 쉬운 위치에 자리 잡고 있으니 지원자가 많지만 제2바이올린은 제대로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데이빗 히년, 워렌베니스 가 공저한 ‘위대한 이인자들’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세계사에 나타난 위대한 2인자들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돼 있습니다. 2인자들은 자신의 보스를 눈에 보이지 않게 보좌해야 되며 구성원들을 보살펴야 하며 보스보다 능력면 에서는 뛰어날 수 있으나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는 것은 앞으로의 세계는 어느 한 사람에 의해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 간의 힘에 의해 발전할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천재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이들이 모여서 천재적인 일을 할 것 이라는 것입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일인자가 아닐 때 발휘되는 것 입니다. 얼마전에 은퇴를 선언한 빌게이츠를 모르는 분이 없을 것입니다. M/S사를 창업해 세계적인 CEO가 된 사람 입니다.
그러나 그 그늘에 가려진 한사람. 그의 친구이자 제2인자인 스티븐발머에 대해서는 모두가 아는바가 없습니다.


발머가 남긴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제2인자로 성공하지 못한다면 제1인자가 될 수없다.” 그러나 현실은 2인자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성경에는 위대한 2인자들이 많이 등장 합니다.
세례요한과 예수님, 그리고 바울과 바나바의 관계는 위대한 2인자가 있으므로 일인자의 생애가 빛나게 됨을 잘 보여주는 경우입니다.
중국의 공산혁명을 주도한 사람은 모택동이지만 그것을 연구하고 이론화시킨 인물은 ‘주은래’입니다.


모택동은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주은래는 당대의 지성인입니다. 모택동이 없었다면 중국혁명의 불이 붙지 않았을 것이지만 주은래가 없었다면 그 불은 꺼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세례요한은 예수님께 대해 고백하기를 “그는 흥해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고 선언했습니다. 위대한 2인자가 그리운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