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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삶- 황재국 목사]신앙의 마라톤


그리스 로마 신화 중에 아폴론과 다프네의 사랑이야기가 있습니다. 아폴론은 남성 신이고 다프네는 여성신입니다. 사건은 아폴론이 다프네를 짝사랑 하는데서 부터 시작됩니다.
어느날 아폴론이 에로스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과 놀았습니다. 그런데 큐피드라고도 불리는 에로스와 놀이를 하다가 서로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아폴론이 어린 소년인 에로스를 야단쳤습니다. “너는 어린 아이인데 대체 무엇을 알고 있다는 말이야?” 그러자 에로스가 화가 났습니다. 에로스는 소년이지만 활을 아주 잘 쏘았습니다. 그는 언덕위에 올라서서 활시위를 당겨 화살 하나는 아폴로를 맞추고, 또 다른 하나는 아폴론이 좋아하는 다프네를 쏘아 맞추었습니다.


그런데 아폴론을 맞춘 화살은 금 화살 이었고, 다프네를 맞춘 화살은 납으로 된 화살이었습니다. 금으로 된 화살은 구애의 화살이었습니다. 사랑을 구하는 그런 화살이었습니다. 납으로 된 화살은 사랑을 거절하는 화살입니다.


아폴론은 구애의 화살을 맞았고 다프네는 거절의 화살을 맞은 것입니다.
이 화살을 맞은 뒤 아폴론은 더욱 더 다프네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다프네에 대한 생각을 밤낮 떨치지 못하고 계속 쫓아다니면서 사랑을 구합니다.
이에 비해 다프네는 계속 거절하면서 도망을 다녔습니다. 아폴론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구애를 하고 쫓아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프네를 더 이상 도망할 수 없는 절벽에 몰아 세웁니다. 다프네는 아버지인 강(江)의 신(神)에게 울부짖습니다. “아버지! 제가 아름다운 얼굴과 몸을 가지게 되어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 제 몸을 바꾸어 주세요.” 그 순간 다프네는 나무로 변해버렸습니다. 바로 월계수로 변신한 겁니다.


이렇게 나무로 변한 다프네를 끌어안고 아폴론은 말합니다. “네가 나무로 변했지만 나는 너를 내 나무로 삼겠다.” 아폴론은 월계수 잎으로 자신의 화살과 화살 통을 장식했습니다. 이 신화가 실제로 영향을 끼친 것이 그리스 올림픽입니다.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경기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마라톤입니다. 그리스에서 첫 번째 올림픽이 열렸을 때 마라톤이 승자가 그리스선수였습니다. ‘스피리돈 루이스’가 1896년 아테네 올림픽의 우승자이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때 손기정 선수는 무려 그의 기록을 30분 가까이 앞당기면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첫 번째 올림픽에서 우승한 그리스 선수에게는 월계관을 씌워주었습니다. 이것이 월계관을 씌워주는 올림픽의 전설적인 배경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마라톤 경주와 같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인생의 마자막이 가까운 시점에서 고백하기를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쳤다“(디모데후서4:7-8)하면서 이제 나를 위해서 주께서 의(義)의 면류관을 준비하셨다고 고백합니다.
경기의 승리자에게 주는 면류관은 왕만이 쓸수 있는 면류관이 아니라 모든 유형의 경주에서 승리한 사람들이 쓸수 있는 면류관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마치 경주하는 자와 같습니다. 장차 주어질 최후의 상급을 바라보며 끝까지, 끝까지 믿음의 경주를 경주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