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맑음동두천 13.8℃
  • 맑음강릉 23.7℃
  • 맑음서울 16.7℃
  • 맑음대전 15.6℃
  • 맑음대구 15.8℃
  • 맑음울산 14.6℃
  • 맑음광주 16.6℃
  • 맑음부산 16.9℃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7.2℃
  • 맑음강화 13.5℃
  • 맑음보은 13.6℃
  • 맑음금산 13.4℃
  • 맑음강진군 11.8℃
  • 맑음경주시 12.3℃
  • 구름많음거제 13.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쇼닥터’ 남 일 아니다

  • 등록 2015.01.20 17:40:28

최근 건강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해 검증되지 않은 시술이나 건강식품 등을 홍보하는 ‘쇼닥터’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후두부 동맥혈류량이 5배 늘어나 발모효과가 강해진다”, “어성초·자소엽·녹차 잎을 달여 마시면 탈모효과가 있다”, “유산균을 먹고 불임여성이 임신을 했다”는 등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치료법이나 의학적 상식이 여과 없이 방송을 타 논란이 일었다.

치과계 역시 일부 원장들을 중심으로 TV 출연이나 각종 미디어를 통해 병·의원의 마케팅으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치과계는 의과에 비해 ‘쇼닥터’ 문제가 심각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일부 치과의사들이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치과를 어필하고 있어 개원가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이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의 한 임원에 따르면 일부 성형 프로그램의 경우 병원에 대한 광고효과가 막대하기 때문에 출연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뿐만 아니라 출연을 위해 1억원 정도를 해당 프로그램 측에 협찬한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한다.

또 신문 등을 통해 기사형식을 빌려 치과를 광고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이런 기사형식의 광고도 자칫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독자들의 인식을 오도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협은 ‘쇼닥터 대응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의사 방송출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키로 하고, 일부 문제가 되는 의사들의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하는 한편 의협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의료계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정화에 나선 것이다.


만일 의료계 내부에서 먼저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다면 정부가 직접 나서서 규제를 하게 될 것이 뻔하다.

일부 강경한 여론은 주의·경고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의사 면허자격 정지나 취소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통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치과의사들의 문제는 아직 불거지지 않았지만 의과처럼 사회적 문제로 대두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 위험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외부 강제에 밀려서가 아니라 스스로 적절한 규칙을 정해 제대로 지켜지도록 자체 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